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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주민들’ 인산가 죽염농공단지 반대 차량시위 전개

기사승인 [0호] 2021.08.18  11: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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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삼봉산 해발 600m 고지에
수동죽염공장 10배 크기 건립
900명이 넘는 주민들 삶 위협
오폐수 위천·낙동강으로 이어져

주민들, 청정 함양서 살고 싶다
토목공사는 전 군수 때 일이지만
죽염공장 허가는 현 군수가 결정
함양군 죽염공장 철회할 것 요구

인산가·죽염특화농공단지반대추진대책위원회는 18일 함양군청 앞에서 화물차 20대, 승용차 3대를 이용해 차량시위를 벌이며 "함양군은 인산가의 죽염공장 건설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주민들의 시위는 이날까지 7차 집회가 이어졌다. <사진: 최상두 기자>

지난 4월부터 불거진 함양 팔령골 인산가 죽염공장 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함양군 죽림리 삼봉산 해발 600m 고지 죽염특화농공단지 조성에 성난 주민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이 중재하려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가시적 효과가 없이 갈등의 골만 깊어지는 양상이다. 함양군에 대한 불신도 커지면서 행정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인산가·죽염특화농공단지반대추진대책위원회는 18일 화물차 20대, 승용차 3대를 이용해 함양군청~동문사거리~낙원사거리~보건소~시외버스터미널~동문사거리~키모사거리~공설운동장사거리~돌북교~함양군청으로 이동하는 차량시위를 전개했다.

이날 시위는 7차 집회다. 대책위는 지난 4월 17일 1차 시위를 시작으로 5개월째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6월 14일부터 1인 시위도 전개했으며,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넣기도 했다.

대책위는 “함양군은 600m 고지 산꼭대기에 농공단지를 허가해줬다. 9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고, 함양읍 시목·상죽·내곡·원구·조동·구만·분동 7개 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 바로 머리 위 꼭대기에 농공단지를 허가해줬다”며 “함양군이 허가한 농공단지는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해발 600m 고지는 위천,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구룡천의 발원지다. 이곳에 농공단지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함양군의 행정이 얼마나 무계획적이고, 환경문제에 대해 무지한 것인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대책위는 “팔령 꼭대기에 수만 그루의 나무를 자르고, 산을 훼손하고, 환경을 파괴하면서 20만6820㎡(6만2672평)의 농공단지를 만든다. 농공단지라고 하니, 일부 함양군민들께선 여러 업체가 들어와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알고 계신다. 하지만 그곳은 인산가 한 업체를 위한 죽염농공단지다. 오직 한 업체를 위해 농공단지를 이름을 갖다 붙인 것이다”고 분개했다.

이어 “수동주민들은 죽염공장, 오폐수, 굴뚝으로 배출되는 독가스 때문에 숨을 쉴 수 없다며 죽을 지경이라고 했다. 하지만 팔령 꼭대기에 세워질 공장은 수동죽염공장의 10배 크기다. 우리 주민들과 함양군민들 모두를 죽이겠다는 말인가”라고 쏘아붙였다.

대책위는 농공단지가 건설된다면, 이것은 환경재앙이 될 것이고 함양군민들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다. 농공단지는 지역발전이 아닌 지역파괴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1년에 90% 이상, 바람은 남원 인월에서 팔령을 통과해 함양으로 내려간다. 수동죽염공장 10배 크기의 죽염공장에서 뿜어내는 유독가스가 1년 내내 팔령을 지나 함양군 전체를 뒤덮을 것이다. 죽염특화농공단지가 건설된다면, 함양군민들 전체의 건강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1년 내내 인월에서 바람과 함께 황사와 죽염공장에서 뿜어대는 독가스가 함양을 뒤덮고 주민들이 아우성을 치게 되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토목공사의 인허가는 전 군수 때의 일이지만, 앞으로 죽염공장의 허가는 서춘수 군수의 손에 달려 있다. 함양군민들의 건강과 지리산1번지 청정함양이라는 이미지는 서 군수의 올바른 판단을 기다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국 대책위원장은 “함양군민들은 청정함양에서 살며 맑고 깨끗한 공기와 함께하기를 원한다. 수동죽염공장 10배 크기의 공장에서 내뿜는 독가스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군민은 없다”며 “함양군은 죽염공장 건설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인산죽염특화농공단지는 26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북 남원시와 경계지점인 함양읍 죽림리 산 318번지 일원에 20만6820㎡(6만2672평) 규모의 융복합 6차산업 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인산가로 100% 민간개발 형태로 개발된다. 특화단지에는 죽염공장을 비롯해 엑기스·환·장류 생산공장, 시네마·체험관·홍보관 문화센터, 판매장·레스토랑·카페 판매센터, 연수원·강당·기숙사 힐링센터, 연구실, 안내소 등을 조성해 체험·판매·문화 복합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강력한 가운데 이를 절차적으로 문제없다며 밀어붙이려는 인산가나 책임이 있는 데도 방관하는 행정이 주민들의 속만 끓게 하고 있다.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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