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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가 죽염공장 반대 가열… 주민설명회 '원천무효' 외쳐

기사승인 [0호] 2021.05.06  11: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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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인산가 죽염공장백지화요구
주민들 올해만 3번째 집회 열어

헌법 외치며, 쾌적한 환경 요구
기업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야

“목숨을 담보로 건립 강행한다면
우리도 목숨을 걸고 항쟁할 것”

함양 인산가 죽염공장을 반대하는 함양읍 시목·상죽·내곡·원구·조동·구만 6개 마을주민들은 헌법 제35조1항을 외치며 죽염특화농공단지를 반대하고 나섰다. 6일 열린 시위는 지난 4월 16일, 24일에 이어 세 번째 열린 집회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헌법 제35조1항)

6일 오전 함양군청 광장에서 함양읍 시목·상죽·내곡·원구·조동·구만 6개 마을 99명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주민들의 영원한 삶의 터전인 팔령골, 우리는 이곳을 가꾸고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며 헌법 제35조1항을 부르짖으며 인산가의 죽염공장 반대를 외쳤다.

이날 시위는 지난 4월 16일과 24일 인산가 일주문 도로 정문에서 “향토기업으로서의 헌법과 윤리를 지키고 죽염공장 건립을 백지화하라”고 요구하며 집회한지 이어 열린 세 번째 시위다. 더위와 피로에 지친 마을 어르신이 쓰러지기도 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임병택 함양시민연대 대표, 노기환 함양참여연대 상임대표, 전성기 함양농민회 대표, 정수천 함양시민단체협의회 간사가 참여했다.

주민들은 “인산가는 죽염공장을 만들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공청회나 주민설명회는 무시했고, 당시 몇몇 이장들의 묵인 하에 팔령골 꼭대기에 20만㎡(약 6만평)가 넘는 죽염특화농공단지라는 괴물을 만들었다”며 “이제 팔령골은 죽염공장으로 인한 공해로 서서히 죽음의 골짜기로 변해갈 것”이라고 성토했다.

실제 지난 2016년 11월 29일 인산가 인산연수원 대강당에서 열린 ‘함양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농공단지 계획 합동설명회’ 함양군 결과보고에 따르면 함양읍사무소 직원을 포함해 지역주민들은 17명 밖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 참석자 17명 중 15명 서명, 1명은 읍사무소 직원, 주민은 단 14명으로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를 가졌다”면서 “인산가 지역특화농공단지 주민설명회는 원천무효다”고 주장했다. 사업자와 측에서는 대표이사 외 1명, 용역사 개발사업본부장 외 7명이 참가했다. 함양군에서는 경제과장 외 3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인산가는 향토기업으로서의 헌법과 윤리를 지키고 죽염공장 건립을 백지화하라”며 “지역주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죽염공장 건립을 강행한다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저지하고 항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양 인산가의 수동면 죽염제조공장 모습. 수동공장은 지난해 1월 경남도 보건환경원에서 대기환경 측정 결과 대기분진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대해서도 불만을 쏟아냈다. “지난 1년간 삼봉산을 깎아 내리면서 산이 헤어지고 파헤쳐져 산사태가 나고 토목공사로 계곡은 1년 내내 흙탕물로 뒤덮어 계곡에는 다슬기, 피라미 1마리도 살 수 없는 죽음의 골짜기로 계곡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주민들은 숱한 민원을 함양군에 했으며 인산가를 찾아가 수없이 시정·개선 요구를 했으나, 인산가는 요지부동 주민들을 무시했다”며 밝혔다.

공사 전 6개 마을 주민 대표에게 단 한 번도 설명회가 없었고, 흙탕물이 내려오고 민원이 속출하고 주민대표들이 찾아가서 개선요구를 했음에도 시정하기는커녕 사과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것.

주민들은 “이런 이유로 인산가는 향토기업 운운할 자격도 없고, 염치도 없는 기업으로 지역에서 퇴출되어야 한다”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기업이 아닌 주민들에게 해를 주고 고통을 안겨주는 기업임을 천명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산가 측은 “함양군청 지역경제과에 공청회 자료가 있다며 당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에 안 나온 사람들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만일 주민들 주장대로 오염이 발생할 때는 우리가 폐쇄할 것이다. 현재까지 아무 이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시위에 나선 6개 마을 주민들은 이장을 대표로 마을새마을지도자, 개발위원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청년회장, 각반 반장, 각 회 총무를 위원으로 하는 팔령 발전위원회를 결성했다. 이들은 “팔령골이 청정지역이 되는 그날까지 좌고우면 하지 않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내 고향 산천을 지켜 낼 것”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10시 함양군청 광장에서 죽염공장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서부경남신문>
더위와 피로로 한 어르신이 쓰러지자 주민들이 걱정하며 건강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함양군청 앞 인도에서 더위와 맞서 앉아 있다 그늘을 찾아 이동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서부경남신문>
주민들이 일렬로 정렬해 차분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사진: 팔령발전위원회>
'네가 와서 살아보라'는 손팻발이 눈에 띈다. <사진: 팔령발전위원회>
주민들이 인산죽염 공장 설립 반대에 대한 이유를 듣고 있다. <사진: 팔령발전위원회>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앉아 있는 마을주민들. <사진: 팔령발전위원회>
함양군청 앞 인도변에 앉아 있는 주민들이 모습이 애처롭다. 하지만 주민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사진: 팔령발전위원회>
인산가의 죽염공장을 막아내자는 주민들의 의지는 확고했다. <사진: 팔령발전위원회>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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