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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팔령골 주민들 “인산가 죽염농공단지는 원천무효”

기사승인 [0호] 2021.05.18  11: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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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읍 7개 마을 선언문 발표
거짓과 속임수 바로잡겠다.

정보공개 통해 사업내용 알아
몇몇 이장 무책임한 행위 분통

농공단지 무효화 될 때 까지
목숨 걸고 고향산천 지켜낼 것

인산가·죽염특화농공단지반대추진대책위원회는 18일 함양군청 정문 앞에서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 승인과 허가는 원천무효"라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열린 집회는 4차 시위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지리산 팔령골 7개 마을 주민들이 “함양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 승인과 허가는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며 본격적인 반대운동에 나섰다.

인산가·죽염특화농공단지반대추진대책위원회는 18일 함양군청 정문 앞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오늘 이 모든 잘못과 거짓과 비리와 속임수를 바로잡으려고 한다”며 “마을 주민 모두는 호텔을 짓는다, 연수원을 짓는다는 소문만 들었지,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이같이 밝혔다.

대책위는 “함양군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결국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정보 공개를 요청했고, 그 결과 청정지역 지리산 팔령골 7개 마을 산꼭대기에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가 들어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분개했다.

하지만 “함양군과 인산가는 공사에 대해 지역주민에게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눈과 귀를 막아놓고는 이제 와서 왜 이러냐고 도리어 한 몸처럼 호통을 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이 유착관계에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어 “이들에게 동조한 몇몇 전 이장들의 무책임한 행위가 공해 업체인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 허가와 승인을 초래했다”고 성토했다.

함양읍 시목·상죽·내곡·원구·조동·구만·분동 7개 마을 주민들이 18일 함양군청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 무효화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대책위는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 승인과 허가가 왜, 원천무효인지 조목조목 따졌다.

첫째, 인산가는 공청회와 주민설명회 자료가 함양군에 있다고 했지만, 공청회는 없었다. 그리고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인원은 공무원 포함 10여 명에 불과했고, 설명회의 서명도 날조로 조작된 것에 불과하다. 이에 지역주민의 동의를 받지 못한 죽염특화농공단지는 허가 절차 위반을 저질렀으며, 당연히 허가는 무효다.

둘째,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가 들어설 함양읍 죽림리 산319번지 일원은 산림보호구역으로 전국 5대 명품숲인 금강송 조림숲단지이며, 1년에 1만5000명이 넘는 유아들이 방문하는 유아체험숲단지다. 또한 1급 조림수 단지 등 보호받아야 할 환경,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천혜의 경관자원이다.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이를 필히 반영해야 함에도 묵살했다. 따라서 낙동강유역 환경청 환경영향평가는 잘못된 것이며, 이 평가자료를 바탕으로 한 죽염특화농공단지의 승인은 무효다.

셋째, 인산가는 현재 함양군 수동면에 죽염공장을 가지고 있다. 그 죽염공장에서 발생하는 공해와 유독가스 배출로 인해 주변 기업의 종사자들과 수동지역의 주민들은 호흡기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이 숨을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수많은 민원을 제기해서 인산가는 함양군과 환경청으로부터 여러 차례 행정처분을 받고 벌금을 냈다.

넷째, 7개 마을 10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살고 있는 해발 500m 고지의 산꼭대기에서 유독가스를 배출하고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벤젠, 다이옥신 등 오폐수를 배출할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는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들을 병들게 할 것이 뻔한데도, 이를 허가·승인한 경상남도 산업단지 정책과와 함양군, 그리고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영향평가팀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대책위는 “오늘 우리 7개 마을 주민들은 온갖 거대한 자연재해와 국난 앞에서도 꿋꿋하게 이 땅을 지켜왔던 선조들께 이 자리에서 맹세한다. 우리도 선조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목숨을 걸고 아름다운 산천, 맑은 공기, 깨끗한 물을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며 “우리는 흔들림 없이 목숨을 바쳐 고향 산천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인산가 관계자는 "죽염특화농공단지 건설은 2015년 경남도에서 승인·허가한 사업으로 절차 위반 등 불법 사실은 단 한 건도 없다. 하지만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상의하고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산 죽염특화농공단지 조성사업은 2022년까지 500여억원을 투자해 함양읍 죽림리 산318번지 일원에 20만7216㎡(약 6만2700평) 면적의 농공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편 이날 열린 4차 시위에는 함양읍 시목·상죽·내곡·원구·조동·구만 6개 마을에 분동마을이 참가하면서 7개 마을로 늘어났다.

함양군청과 함양군의회 앞 인도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지리산 팔령골 7개 마을 주민들. <사진: 서부경남신문>
인산가의 죽염특화농공단지가 왜 무효화가 되어야 하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이날 열린 집회는 4월 16일과 24일, 5월 6일에 이은 4차 시위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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