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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대’ 양수발전소를 잡아라… 합천·거창 유치전 경쟁

기사승인 [157호] 2025.03.10  14: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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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쌍둥이 양수발전소 추진
두무산 선정 이어 오도산 도전

거창, 유치위원회 발족 본격시동
전국 최고의 입지여건 갖춘 지역

 

2050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이를 대체할 양수발전이 새로운 발전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라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신규 양수발전 사업에 합천군과 거창군이 나란히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발전소 사업은 지역발전기금 및 세수 확보 등 직접적인 기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수발전은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저렴한 전력을 이용해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에 끌어올렸다가 전력수요가 증가할 때 물을 낙하 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짧은 시간 내 전력을 생산하는 만큼 ‘비상발전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원전 및 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하는 설비로 급부상하고 있다.

합천군, 오도산 양수발전소

합천군이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오도산 주변 주민들과 봉산면민들에게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다. 군은 두모산·오두산 쌍둥이 양수발전소를 추진 중이다. <사진: 합천군>

합천군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와 경제 저성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국책사업인 두무산 양수발전소 건설 및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 건설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서 ‘희망찬 미래의 합천’을 기대하고 있다.

합천군 봉산면 압곡리 일대에 걸쳐 있는 오도산은, 2023년 말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신규 양수발전소 우선 사업자로 선정된 두무산과 아주 닮아있다. 경사가 급하고 골이 깊어 대규모 저수용량 조성이 가능하며, 암반층으로 구성된 지형 등으로 양수발전소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지하발전소 공동사용으로 건설비 절감, 공동 관리·운영으로 유지관리비 절감 및 효율성도 뛰어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사업의 시기, 경제성, 군민의 열망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가장 적기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의 이점을 바탕으로 군은 국내 최초·최대 쌍둥이 양수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는 지역주민의 동의 등 주민 수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합천군은 지난 2023년부터 오도산 양수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궁금증 해소 등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봉산면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4회, 207명), 찾아가는 마을별 사업설명회(8회, 199명) 및 양수발전소 견학(7회, 217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설명회 및 견학에 참가한 주민들은 “양수발전소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면서 “지역경제 및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합천군에 쌍둥이 양수발전소가 꼭 유치되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수 있도록 주민이 중심이 되어 오도산 양수발전소 유치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철 군수는 “군민들의 한마음 한뜻을 모아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에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민·관이 하나 되어 전국 최초·최대 쌍둥이 양수발전소 유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거창군, 가북면 양수발전소

거창군이 5일 가북면 양수발전소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군은 전국 최고의 입지 여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사진: 거창군>

거창군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발맞춰 5일 ‘거창군 가북면 양수발전소 유치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신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거창군 사회단체 대표들과 가북·가조면 주민, 전문가, 남부발전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유치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등 임원진을 선출하고, 유치 결의문을 낭독한 후 유치결의 구호를 제창했다. 이어 거창읍 시가지에서 거리 행진을 진행했다.

유치위원회는 앞으로 군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주민설명회, 서명운동, 주민동의서 확보, 사회단체 지지 선언 등의 활동을 전개하며,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사업비 1조5000억원, 설비용량 600㎿ 규모의 양수발전소 유치를 공식화했다.2024년 12월 9일 가조면 가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양수발전소 유치요청 결정위원회에서 찬성 의견을 담은 유치요청서를 거창군에 제출했으며, 올해 1월 7일 거창군과 한국남부발전이 유치 공동 업무협력(MOU)을 체결했다. 1월 17일에는 거창군의회의 양수발전소 유치 동의를 받았다.

김영우 기자 young72231276@gmail.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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