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9년 만에 반등
함양 도내에서 가장 낮아
산청 0.73명 전년과 비슷
합천 0.88명 회복세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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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5명을 기록하면서 전년(0.72명) 대비 0.3명이 늘면서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반등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으로, 2023년 12월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중위가정 예측인 0.68명보다 0.07명 증가한 것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평가된다.
경남도의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전년 대비 0.02명 증가했다. 서부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4개군 중에서 가장 약진한 곳은 거창군이다. 거창군은 2023년 1.02명에 이어 2024년 1.20명으로 전년 대비 0.18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 0.75명, 경남 평균 0.82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2년 연속 도내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하는 동시에 1명대 합계출산율을 유지하는 유일한 시군으로서, 전국에서도 상위 20위 안에 드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출생아 수도 2024년 기준 249명으로 2023년 기준 215명 대비 34명이 증가하여 도내 군부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거창군의 이러한 성과는 전국적인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여 새로운 인구정책과 도내 최고 수준의 인구증가 지원시책 추진 등 인구감소 문제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지역적 특성에 맞는 인구정책을 추진한 것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함양군은 0.58명을 기록하면서 경남 18개 시군에서 최하위를 자치했다. 0.5명대는 경남에서 유일해 시급한 인구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로 보면 함양군은 2023년 0.72명에서 0.14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합천군이 반등에 올라서는 분위기다. 합천군은 2023년 0.64명보다 0.24명 증가한 0.88명(2024년)을 기록했다. 산청군은 합계출산율 0.73명으로 전년(0.77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0.04명 줄었다.
출생률 반등은 30대 여성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별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연령별 출생률을 살펴보면 30대 초반(30~34세)이 1년 전보다 3.7명 늘어난 70.5명을 기록하면서 출생률과 증가폭 모두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후반(35~39세)이 3.0명 증가한 46.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대비 0.1세 상승했다. 첫째아 출산 모의 평균 연령은 33.1세로 전년대비 0.1세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이 0.75로 반등했다고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1991~1995년생이 매년 70만명이 태어났으나 1996년생부터는 다시 60만명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1996년생이 30대 초반에 접어드는 2027년부터는 합계출산율이 꺾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재 20대가 30대보다 인구수 자체가 적어 30대 여성 추계인구가 2031년부터 하락 반전하는 탓이다. 최소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저출생 기조를 바꿀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저출생 반전’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다양한 저출생 정책, 출산장려금 지금 등 기업의 노력, 국민적 인식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을 넘지 못하는 국가다. 미국(1.67), 일본(1.26), 이탈리아(1.24)는 물론이고, 한국 다음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은 스페인(1.16)도 한국보다 0.38명 많다.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1명이고, 첫째아 출산연령은 29.5세였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