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2곳, 합천 3곳 입학생 ‘0명’
면 지역은 학교 대부분 5명 이하
교육·경제 공동화 악순환 반복
지방의 위기감은 갈수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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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에 따른 인구감소로 초등학교 입학생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7일 거창·함양·산청·합천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거창군이 286명으로 전년도 315명에 비해 29명(9.2%), 함양군이 139명으로 전년도 149명에 비해 10명(6.7%), 산청군이 76명으로 전년도 88명에 비해 12명(13.6%) 줄었다.
반면 합천군이 93명으로 전년도 81명에 비해 12명(14.8%) 늘었다. 이는 2014년 5만명이었던 인구가 올해 2월말 기준 3만9938명으로 4만명이 무너진 가운데에도 입학생 수가 증가한 것이라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거창이 올해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입학생 수가 300명대가 무너졌고, 산청군과 합천군이 100명대가 무너져 인구감소의 여파를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함양군은 4년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안의초등학교의 입학생 수가 2명에 불과해 충격을 던졌다. 읍 지역인 위성초(42명), 함양초(65명)와 면 지역인 서하초(6명)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5명 이하였다. 서하초는 작은학교 살리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입학생 ‘0명’을 기록한 곳은 산청군(단계초·삼장초) 2개교, 합천군 (가회초·대병초·적중초) 3개교로 나타났다. 합천 초계초 덕곡분교는 3년 만에 신입생이 1명이 들어왔고, 전교생은 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을 들여다보면 거창·함양·산청·합천군 면 지역의 입학생 수는 대부분 5명 이하로 읍으로 집중된 교육·경제 규모가 면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낳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국가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전국 초등학교 신입생은 지난해 35만3828명으로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섰다. 이는 1967∼1970년 100만명을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1968년엔 105만5632명으로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입생은 1968년의 3분의 1수준인 셈이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1981년까지 90만명대를 유지했고, 이후 1991년까지는 70만∼80만명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60만명대로 돌입했고, 한때 70만명대로 반등했다가 2000년 중반을 기점으로 급감했다. 2009년부터 20203년까지 40만명대를 보이다가 지난해 30만명대로 추락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아직 정확한 집계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 타 시·군 전출, 입학연기 등의 사유로 입학생 수는 줄거나 늘 수 있다. 정확한 집계는 3월 중순쯤 완료된다.
김영우 기자 young722312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