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서책 등 11권
정찬균씨가 기증한 고서들. <사진: 산청군> |
산청문화원은 시천면에 거주하는 정찬균씨가 11권의 고서에 대한 보존 위탁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고서에는 ‘둔재선생문집(遯齋先生文集)’, ‘양성헌선생실기(養性軒先生實記)’, ‘병은선생집(病隱先生集)’ 등 100여년 전 간행된 서책도 담겨 있다.
둔재는 정여해(1450~1530년) 선생의 호로 김종직 선생 문하에서 김굉필, 정여창 등 당시 석학들과 교유한 인물이다. 진사시에 합격하고 삭주교수를 지냈으며 사헌부 지평에 제수돼 사양했다. 무오·갑자사화로 인해 희생된 사류들을 향사하고 후진 양성에 힘쓴 학자로 알려져 있다.
양성헌 도희령(1539~1566년)과 병은 도경효(1556~1622년)은 부자 사이로 남명 선생의 제자인 양성헌 선생은 22세에 전시에 급제해 정자, 홍문관 저작, 봉상시 봉사 등을 역임했다.
병은 선생은 문장과 시에 뛰어났고 글씨도 빼어나 송정 하수일이 ‘왕희지, 종요와 같다’고 극찬한 인물이다. 영릉참봉에 제수됐지만 사양하고 임란 때 창의해 망우당 진영에 합류, 정암진 전투에서 공을 세웠다.
산청문화원은 기증받은 고서에 대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보존에 힘쓰고 내용을 연구해 결과를 ‘산청문화’를 통해 발표하고 유림과 공유할 계획이다.
산청문화원 관계자는 “이번 고서에서는 자신을 드러내고 명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위기지학으로 자신을 가다듬고 삼가며 의를 추구하고 실천하는 강직한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