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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과 건물은 그대로 있는 식당에 요리사만 바뀐 연극제

기사승인 [97호] 2022.08.26  10: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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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억원 예산들인 거창국제연극제, 해외초청작은 고작 2편

민에서 관으로 옮긴 첫 연극제
향토축제와 유사한 방향 흘러

전문성·효율성·집중성 떨어지며
야외연극 구조적 한계 드러내

수승대 위천천 특설무대에서 열린 연극제 개막식 모습.

4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된 거창국제연극제가 지난 5일 폐막식을 끝으로 15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자연·인간·연극’을 주제로 열리는 국내 최대의 야외연극축제인 만큼 군민들과 연극인들의 많은 관심도 쏠렸다.

하지만 개막식 무대가 일반관중이 아닌 초청받은 일부 소수계층에게만 독점되다시피 진행되면서 시작부터 삐끗해 질타를 받았다. 역대 가장 화려한 개막식이 역대 가장 빈약한 관객이라는 혹평을 받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의 주인공인 대중과 관객들이 철저히 외면되면서 운영의 주체가 낡고 정형화된 형태를 따랐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간판과 건물은 그대로 있는 식당에서 요리사만 바뀌었다”며 혹평했다. 또 “연극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니냐. 제대로 된 준비를 위해서는 지역과 연극에 조예가 깊은 인사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거창국제연극제를 홍보할 때에는 “천혜의 자연친화적 공연장인 수승대를 연극 등 문화예술의 장으로 키워 나가면서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처럼 전 세계인이 찾는 연극예술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비유하곤 한다. 그러나 올해 거창국제연극제가 거둔 처참한 성적에 이들 세계적인 축제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지 의문이 든다.

세계 3대 축제로 만들겠다는 주장만 있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극의 세계화·관광상품화·문화산업화 등 수십만의 관객들을 유입해 지역의 경제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은 빠졌기 때문이다. 동네축제에 만족할 생각이면 모르겠지만, 국내 최대의 야외연극축제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 32회를 맞는 동안 전용 소극장 하나 없이 연극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부분이다.

내년에 33회를 맞이하는 거창국제연극제가 세계적인 야외연극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철저한 준비와 꼼꼼한 계획이 필요하다. 이에 올해 연극제에 참가한 극단 관계자, 대학 연극학과 교수, 수승대 상가회원, 거창연극협회 회원들의 의견을 받아 총평을 게재한다.

본지와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의미를 살리기 위해 일부만 편집하고 가능한 원문 그대로 실었다. 비평을 넘어 전문가들의 실용적인 의견이 내년 연극제에 발전적인 제언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다. 아울러 올해 거창국제연극제 주최 측에서 이에 대한 반론이 있을 경우 그 내용도 게재할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5일까지 15일간 열린 제32회 거창국제연극제가 1만5000명의 유무료 관객을 동원하며 수승대 축제극장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사진: 거창군>

연극제 전문 예술감독의 부재

상표권 이전관계와 코로나 등으로 관에서 처음으로 4년 만에 재개된 거창국제연극제의 성과는 민간에서 개최한 국제연극제에 비해 전국의 관객과 군민의 기대에 못 미치지 못했다.

연극의 3대 요소는 희곡, 배우, 장소이고 연극축제의 4대 요건은 연극의 3대 요소에 관객이 필수선택 항목으로 추가될 만큼 관객의 호응도가 축제의 성패를 가른다. 그래서 연극축제를 비롯한 어떤 공연이든 관객이 없으면 알맹이 빠진 껍데기행사에 불과하다고 한다.

민간전문가들이 연극제를 경영했을 때는 20만 관객에 유료 3만 관객, 입장수입이 3억이었고, 지역경제효과도 400억원에 다다른 관광상품화와 문화산업적 효과를 톡톡히 보며 프랑스 아비뇽연극제와 영국 에든버러연극제와 함께 3대 야외연극축제로 자리매김을 위한 기반이 조성되었다. 하지만 이번 연극제의 관객현황은 태풍과 호우가 없음에도 15일 동안 유무료 1만5000명으로 막을 내렸다.

연극제 상표권이 거창군으로 이전되었고, 문화재단에서 연극제를 개최한다고는 하지만 문화재단 자체가 거창군의 위탁사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독립적인 시스템으로 진행될 수 없었던 것이 치명적이다.

그러다보니 전문적인 야외연극축제의 축제감독, 예술감독, 기획감독의 시스템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국제연극제를 개최하려니 전문성과 효율성, 집중성이 없어 야외연극축제의 기본적인 콘셉트 없이 향토축제와 유사한 행사위주의 연극제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게 됐다.

전문적인 기획단계는 연극제의 최대효과와 성과를 이루기 위한 우량의 설계도일 것이다. 이 설계도가 타당성·당위성·효과성이 떨어지면 수많은 예산을 퍼부어도 성과는 나지 않고 실패하기 십상이다.

국내 초청작, 프린지 공연 선정은

거창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거창국제연극제의 세계화를 위한 이번 연극제의 결과를 세부적으로 분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국내외 초청작은 수준급의 작품이 없고, 관객 호감도가 있는 유명한 작품은 보이지 않았다. 연극축제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연극제발전을 위한 학술세미나와 워크숍, 마스터클래스 등 연극아카데미 행사가 전혀 없었다.

프린지공연은 양적 효과를 채우기 위해 선정기준에 의한 선정을 하지 않고 신청만 하면 무조건 수용했기 때문에 수준이 떨어진 학예발표회 수준의 공연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관객의 외면을 당해 프린지 공연장이 대체로 썰렁했다.

개막공연은 야외든 옥내든 어떤 형태든 스토리텔링의 구성이 튼튼하고 테마가 선명하면서 작품성이 있는 드라마틱한 연극적공연이 공감이 있는 것인데, 테마가 집약되지 않고 구성이 산만해 퀼리티가 떨어졌다. 시각적인 조명과 불꽃, 드론의 퍼포먼스로 전시적 효과만 볼거리로 내세워 연극의 본질인 인간의 에너지와 창의성이 보이지 않았고 연극제 성격에 맞지 않는 마치 체육대회 개막식 퍼포먼스 같았다.

퍼포먼스 개막공연 1회를 위한 과도한 무대설치는 축제의 효율성 차원에서 비효율을 초래했다. 특히 240명이 들어가는 객석의 설치는 대중을 위한 개막공연이라기보다 기관장들의 자축장인 듯 비호감과 위화감을 조성하여 일반관객과 주민을 무시한 관청행사를 벗어나지 못해 빈축을 샀다.

초청단체의 수가 적고 초청단체도 퀼리티가 낮은 단체가 많아 국제행사로서의 수준이 많이 못 미칠뿐더러 지역향토연극제 수준이었다. 외국단체는 퍼포먼스 두 작품인데 미국은 1인 무언극이었고, 그리스는 신체극으로 연극이 한편도 없었다. 나머지는 손쉽게 섭외할 수 있는 소규모 신체, 음악, 춤 단체가 대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연극적 감동과 흥미가 떨어지는 수준과 호감이 없는 콘텐츠이다.

연극제에 전문적인 연극인 있나

지난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언론에 개최취소를 한다고 공표했는데 왜 31회가 아니고 32회로 하느냐. 제31회에 취소한 공연을 9월에 후렴잔치형식으로 시행했다고 해서 횟수가 32회라고 주장하는 것은 타당성이 없다. 횟수를 늘이는 것이 전시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고 역사적인 정확한 사실을 위하여 바르게 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이번 국제연극제에는 전문적인 야외연극축제의 예술감독이 없었다. 예술감독은 연극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목표를 수행하는 직무로서 타당성, 당위성, 효과성, 호감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획력을 발휘하고 현장에서 추진해나가는 탁월한 경영술의 전문가이다. 성악을 전공한 문화재단의 사업단장이 축제감독, 예술감독, 기획감독까지 도맡다보니 총체적으로 국제연극제의 퀼리티가 떨어지고 초청작도 호감도가 떨어지는 작품들로 관객이 외면하는 연극제가 되었다.

또 거창문화재단을 이끌어가는 이사회 15명 중에 거창연극제집행위원회에서 30여년 동안 노하우를 보유한 전문적인 연극인들이 배제되어 전문가가 한명도 없었다. 상표권이 이전되었더라도 30년의 야외연극축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집행위 핵심적 요원들을 기용해서 연극제가 세계화하는데 힘을 모아야 되는 것이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집행위 핵심적 요원들을 합류시키지 않은 것도 연극제의 질적 추락에 원인이 있다 하겠다. 연극제가 행정의 것이 아니고 군민과 관객의 것이기 때문이다.

공연장의 시설과 배치와 운영은

연극제 공연장도 국제행사를 치르기에는 공연장 환경이 낙후된 시설이다. 축제극장의 무대와 객석이 현대화되어야 하고, 소음을 방지하는 외벽도 설치되어야 한다. 축제극장의 앞면 외관이 미적으로 조악하고, 돌담극장은 천정이 없어 우천시에는 공연이 불가능하다. 구원서원은 객석이 맨바닥으로 편편하여 관람하기에 불편했다. 국제연극제에 걸 맞는 공연장이 여러 곳 확보되어야 하는데 우선 물썰매장을 대공연장으로 개조할 필요가 있다. 물썰매장 입구 민간부지를 매입해 그리스의 아크리폴리스같이 화강석으로 축조된 자연친화적인 야외공연장을 설립해야 한다.

연극축제와 장소는 축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초청경연 프린지공연이 작품의 성격과 공연장의 구조와 환경이 적합하지 못했고, 공연성격과 관객의 상승효과를 고려하지 못하고 공연장을 배분한 것 같다. 경연작을 공연하는 거창문화원 상살미홀은 메인축제장소 수승대에서 약 20㎞로 떨어져 있어 집중성이 산만하고 ‘자연과 인간이 연극으로 하나되는’ 국제연극제의 성격과 부합되지 않아 관객관심 밖의 무의미한 공연이 되었다. 수승대내에 경연전용극장을 설치했어야 했다.

프린지공연장은 관객의 동선과 적절한 공연장의 효과를 무시한 채 공연장소를 설정하여 관객의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고 심지어는 공연장이 어디인지 모르는 관객도 있었다. 공연작품의 극장별 배치와 시간대도 분별없이 비효율적으로 배치하여 관람의 집중성과 효과성이 많이 떨어져 축제의 즐거움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었다.
 

아비뇽·에든버러 축제 내세우나
지역연극축제 수준에 머물러

학술세미나·워크숍 행사도 없어
축제 전문화 위한 독립재단 필요

수승대 구연서원에서 열린 공식초청작 공연 모습. 구연서원과 배롱나무 꽃은 사각 프레임 속의 그림 같기도 하고, 그 모습 자체로 멋진 연극의 배경이 된다. <사진: 거창군>

공연작품의 선정과 적합성은

작품의 효과성과 공감을 위해 공연장은 결정적인 요소이다. 야외연극축제에 성격이 적합한 작품을 선정하지 못한 기획부재의 총체적인 문제부터 기인하지만, 초청된 작품과 공연장은 유기적인 효과가 떨어지거나 작품의 성격과 이질적인 공간이 많았다. 작품을 효과적으로 살려주는 공연장 공간으로 시너지 효과가 없어 관객에게 호감이 떨어진 공연이었다.

공연장과 공연장의 사이가 근거리에 해당하는 축제극장, 돌담극장, 구연서원의 공연시간대가 동시간으로 짜여져 공연장과 공연장에서 나는 음향소리의 충돌과 소음들이 발생해 관람에 지장을 초래했다. 관객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한 공연시간대를 조정하는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했다.

선정위원회와 심사위원 구성은

선정위원이 어떤 경로로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모르지만 야외연극축제를 전혀 모르는 위원들이 구성되었지 않았나하는 의문이 간다. 선정위원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투명하지 않고, 작품선정심사기준은 명확히 설정되어있지 않았다. 작품성과 호감도가 높은 작품이 보이지 않고 유명배우가 있는 공연 또한 보기 드물었다.

연극제의 주축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메인공연이 초청작 19편 및 경연작 7편, 합하여 총 27개 단체였다. 해외작품의 공식초청작은 미국과 그리스의 작품이었는데 미국작품은 1인극으로 서울예대학생들과 협력공연으로 순수한 해외공연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그리스는 춤과 음악의 피지컬 작품이다. 프린지 공연은 6편으로 소규모 음악이나 춤의 갈라쇼에 불과하다. 해외연극공연작은 정보와 네트워크가 부재한 탓으로 국제연극제에 걸 맞는 행사로서는 턱없이 빈약하며 국제행사에 구색을 갖추기 위한 외국단체무늬만 채우는 허장성세를 보여주었다.

국내공연은 공식초청 공연작 26개 단체로 예술성 짙은 작품보다는 통속적인 작품이 많고 정통연극보다는 비주얼 쇼나 퍼포먼스 계통의 작품이 많았다. 연극의 완성도를 가름지우는 극단의 역사에 있어서도 대부분 신생극단들이 많았고, 명색이 오래전 창단된 극단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은 극소수였다.

이번 초청된 극단에 유명 연극인이 작품에 참가한 극단은 아쉽게도 없었고, 이는 관객의 호감도를 떨어뜨리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완성도 높은 작품제작의 시스템을 갖춘 극단과 연기력이 탁월한 유명배우들의 출연은 관객의 호감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이다.

야외연극제에 걸 맞는 공연작품은 실내공연작품과 같이 희곡을 배우가 연출에 의해서 연기를 하고 스태프들의 플레이와 앙상블을 협력해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보편적인 작품과 바탕을 같이해야 한다. 소음과 자연채광의 빛을 제거시킨 시설과 치밀한 메커니즘으로 집중력을 완전히 확보하고 있는 실내공연장이 아니고, 다소 예상치 못한 거친 소음과 빛이 새어 들어올 수 있는 야외공연장의 특징을 고려했어야 한다.

따라서 시각적, 청각적으로 내밀한 극보다는 스케일이 크고 웅장한 극, 소인극보다는 다수극, 개인 심리상황극보다는 드라마틱한 사건구성극, 정적인 극보다 볼륨이 있는 동적인 극, 주제가 약한 극보다는 강한 극 등이 관객들에게 호감도를 끌어당길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혹 야외공연장용 연극을 야외공연용으로 잘못 인식해 언어를 무시하고 제거한 퍼포먼스, 신체극, 거리극, 음악과의 콜라브 극, 오브제 극 등이 전적으로 야외연극이라고 착각을 하는 것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내 이름난 연극평론가들에게 공연작품을 비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서 공연제작에 참가한 연극예술가들의 창의적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참가작품을 비평한 글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판해 연극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연극제의 품격을 상승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어 아쉬웠다.

경연작의 심사위원 3명이 경남 2명, 경북 1명으로 모두 영남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인데 공정한 심사를 위해 서울에서 활동하는 권위 있는 연극인이 심사위원에 없다는 것은 국제연극제가 아니고 영남연극제로 격을 떨어뜨리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심사위원들의 심사할 자격의 유무도 면밀히 체크해야만 했다.

부대행사와 연극축제의 연관성은

부대행사는 연극제를 충실하고 풍성하게 붐업(boom up·갑작스럽게 유행하는 기세가 더욱 고조됨)해주는 시너지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차기 연극제발전을 위한 연극학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기회의 장이다. 연극제 관련 아카데믹한 부대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되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전혀도 없었다.

특히 학술세미나, 워크숍, 마스터클라스 등의 아카데믹한 부대행사는 필수적인데 전혀 없었다. 체험행사도 연극제와 관련이 있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이 미진하여 관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따라서 연극제를 붐업시킬 수 있는 부대행사는 전무했다. 아카데믹한 부대행사는 전문적인 예술감독의 역량과 비례하는데 예술감독으로서 전문성이 없으면 등한시하기 쉽다.

언론홍보는 알차게 진행되었나

홍보이미지 다자인은 상금을 걸고 공모를 했는데 공모심사위원이 어떻게 심사를 했기에 축제의 희열과 열기는 느껴지지 않고, 고등학생 체험행사로 보이는 가면제작 워크숍안내 같은 디자인을 선정해 국제연극제로서 이미지를 상승시키지 못했다. 이렇게 국제연극제 이미지 홍보디자인이 축제분위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딱딱하니, 대구지역의 전광판 홍보에도 효과가 나지 못하였다.

거창국제연극제 시에프(CF)도 자연과 인간이 연극으로 하나되는 시각적 이미지를 홍보해야 하는데 홍보의 생명인 각인성과 확장성이 떨어졌다. 방영 방송사도 교육방송(EBS)에 집중되었고, 공중파 대중방송에는 방영횟수가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었으며 골드타임에도 방영횟수가 미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문화재단 계약직 직원 한명이 전담을 해 활동을 했는데 역부족이었다. 또 연극과 문화담당 기자들을 활용해서 미디어투어단을 만들어 연극제의 작품과 행사에 따른 홍보를 전혀 하지 못했다.

해외문화교류재단에서 국제연극제를 해외 홍보했다고 하지만 관객이 호응하지 못한 국제연극제의 무엇을 홍보했는지 의문이 들며, 과거에는 프랑스극단이 초청되어 거창에 왔을 때 프랑스 개별 공영방송사(F2)에서 연극제를 프랑스에 르포식으로 홍보해 거창을 알렸고, 특히 구연서원의 한국 역사적 건축미를 홍보하기도 했다.

수승대 돌담극장에서 열린 공식초청작 공연.

관객유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연극축제가 성공하려면 수준 높은 작품에 관객의 호응도가 극도로 달해 관객의 유입량이 많아야 된다. 관객유입전략이 마케팅이다. 이번 연극제의 유무료관객이 1만5000명으로 예전의 20만명에 비해 턱없이 적었던 것은 코로나로 변명 할 수 없는 마케팅 부재라고 결론지을 수 있겠다. 이는 결국 기획력이 부족하여 초청작품의 호감도가 떨어져 연쇄반응으로 관객이 외면한 상황을 초래했다.

마케팅을 전공한 요원이 없어 마케팅의 개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마케팅활동이 전무하다. 티켓구매를 위한 이벤트나 마케팅활동 시스템이 없으며, 이슈 또한 국제연극제로서 미미했다. 유료티켓의 목표가 설정되어있지 않고 관객을 위한 기초적인 마케팅전략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았다. 마케팅 전략부재로 예년에 비해 유료 무로관객의 수가 15배 정도 격감되었다.

행사진행과 음향·조명 준비는

야외축제진행은 실내축제 진행보다 수십배 어려움이 많다. 외형적으로 컨트롤하기 쉬운 실내보다 야외는 자연의 돌발적인 무질서 속에 질서를 유지하는 방대한 공간의 컨트롤 능력이 요구된다. 그래서 야외연극축제에 오랜 실무적 경험이 축적된 유능한 리더가 중심이 되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어야 하는데 한마디로 산만하고 공연 중 하우스관리나 안내도 질서가 없었다.

공연단체에서 조명과 음향에 대한 불만이 있었고 기자재의 지원이 충분치 않아 작품성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메인극장의 조명과 음향이 달랐고, 프린지공연의 음향도 장소마다 나누어졌다.

거창의 한 음향업체는 지난 30년 동안 메인공연의 음향을 담담해 온 경력이 있는 업체인데, 능력이 검증된 거창의 업체를 활용할 수 있는 애향심이 살아있어야 한다.

그리고 야외극장의 시설이 노후 되고 야외에 노출되어 있어 안전관리에 어려움이 있어, 공연장 시설을 보수하고 새롭게 단장할 필요가 있다.

국제연극제를 위한 발전적 제언

결과적으로 민에서 관으로 주최권이 전환되어 관에서 독자적으로 주도하다보니 콘텐츠가 부실하고 공연의 수준이 국제행사에 못 미쳐 세계화가 요원하며 이로 인한 유료관객의 격감으로 관광자원화와 문화산업화에 악영향을 미쳐 국제연극제 총예산 16억원(행사비 11억, 인건비 1억, 홍보비 4억)투입에 반하여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너무나 미미했다.

따라서 첫째, 전문적인 야외공연축제 예술감독 등 역량 있는 전공자로 구성된 전문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둘째, 거창문화재단의 사업 중의 일부로 추진되는 거창국제연극제는 세계화가 될 수 없다. 국제연극제를 전담하는 독립전문재단을 설립해야 한다. 셋째, 거창국제연극제가 아비뇽과 에든버러 연극제와 같이 세계3대 야외연극축제가 되려면 구호만 외치면 안 될 것이다. 관광자원화와 문화산업적인 성과로 지역의 문화경제효과의 극대화가 관건이다.

거창국제연극제가 세계적인 연극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문독립재단 설립, 파격적인 예산지원, 자연친화적인 공연장개발과 공연장 시설보완 등을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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