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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아시아1인극·대학극’ 동시에 열자

기사승인 [98호] 2022.09.13  22: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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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승대서 한달간 열리는 연극제
관광자원화로 지역경제에 기여
세계적인 축제로도 손색 없어

휴가지에서 즐기는 연극 축제
‘시기·기간·규모’ 등 국내 최고
통째로 판을 바꾸는 혁신 필요

거창이 연극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거창국제연극제·아시아1인극제·거창전국대학연극제’ 3개의 축제를 한 장소에서 모아 수승대에서 여름 한달 동안 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해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3개 축제의 공연작을 합치면 작품 수만 150~200편에 이르러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사진: 거창군>

국내 최대의 야외연극축제인 거창국제연극제가 위기에 봉착했다. 올해로 32회째를 맞이하며 정상적으로 열렸지만 초청인사 위주의 개막식과 관 주도의 의전행사 등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특히 수승대에서 열린 거창국제연극제 기간에 삼봉산문화예술학교서는 아시아1인극제가 진행됐고, 이어 거창연극학교서는 거창전국대학연극제가 개최되면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짜임새 있는 축제라기보다는 산만하고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그럴 바에는 국제연극제, 아시아1인극제, 대학극 3개의 축제를 한 장소에서 모아 여름 한달 동안 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해 말 그대로 ‘거창을 연극도시’로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7월 15일 즈음부터 시작해 8월 15일까지 축제를 열어 ‘연극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극의 문화산업화’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자는 것.

세계 3대 연극제로 일컬어지는 아비뇽페스티벌은 올해 7월 7일부터 26일까지 20일간 프랑스 보클뤼즈주 아비뇽에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수십만 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에든버러페스티벌은 8월 5일부터 29일까지 25일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예술축제 도시로의 역사와 개성을 뚜렷하게 새겨놓았다.

사실 7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개최되는 거창국제연극제는 여러 요소로 인해 결코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올해 밀양공연예술축제(22회)가 7월 9일부터 29일까지 펼쳐지면서 언론에서 연극제를 소개할 때 개막 시점으로 인해 거창국제연극제보다 먼저 앞장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창과 달리 날짜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20회(8월 1일~16일), 21회(7월 23일~8월 7일)처럼 변경되기도 한다. 또 매일 2~3편 이루지는 연극제는 차세대연출가전과 대학극전을 섞어 진행되기 때문에 거창보다 환경적인 면에서 불리한 밀양이 경쟁력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거창국제연극제가 쇄신을 꾀하고 축제용역을 통해서 방향성을 정한다고 하지만 관 주도의 문화축제는 태생적인 한계성을 지닐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연극제 상표권을 구입한 마당에 민간에 바로 이양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다. 결국에는 거창군의회 행정사무감사 지적처럼 내년도 올해 행사를 답습할 우려가 높다. 질적 수준을 높이는 노력이 없다면 그저 고만고만한 연극제의 하나라 전락할 수 있다.

차라리 일대 혁신을 기해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리기 전에 앞뒤로 거창전국대학연극제와 아시아1인극제를 묶어 수승대라는 한 장소에서 함께 진행한다면 시기·기간·규모 등으로 인해 ‘국내 최대의 연극축제’는 물론 ‘휴가지에서 즐기는 연극’이란 장점이 합쳐지며 관광자원화의 시너지효과도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3개 공연작을 합한다면 작품만 해도 150~200편에 이르러 관람객도 행복한 고민과 즐거운 선택에 빠질 것이다. 세계적인 축제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연극제에 참가한 전국 대학의 연극학과 학생들이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스태프로 참여하게 되면 기획·진행·티켓·무대·음향·조명·영상 등 전문적인 부분들을 활용할 수 있어 인력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아시아1인극제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한 솔로 퍼포먼스 축제로 세계적인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1인극제는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유산과 정체성을 현대 공연으로 창작하는 공연예술로 지난 1988년 시작됐다. 특히 올해 32회부터는 춘천마임축제를 세계 3대 마임축제로 키워낸 유진규 마임이스트가 예술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전국적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거창전국대학연극제도 마찬가지. 한국유일의 대학연극 경연페스티벌로 일반 상업극을 능가하는 순수연극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카데미 축제다. 단체대상은 교육부장관상이 수여되고, 시민평가단 시스템의 도입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부터는 프랑스·일본 등의 대학도 참가하면서 ‘거창세계대학연극제’로 명칭이 바뀌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한대수 아시아1인극협회 회장은 “3개의 연극제가 한 장소에서 모여 한달간 열리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축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조매정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거창군의 연극발전을 위해서라면 찬성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연극인도 “거창이 연극도시로 나아갈 혁신적인 방안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제 모든 것은 준비됐다. 거창군의 결단만 남았을 뿐. 조그만 생각을 바꾸면 항노화힐링단지와 거창창포원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연극축제를 보기 위해 여름이면 수십만 명이 수승대로 향할 것이다. 흰 고양이면 어떻고, 검은 고양이면 어떤가. 연극제의 문화산업화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거창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실행할 일이다. 통째로 판을 바꿔보자. 세계 속의 축제로 우뚝 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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