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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9분 간격으로 멈추는 ‘KTX 완행열차’

기사승인 [63호] 2021.03.22  10: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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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역·합천역 들어서게 되면
무궁화 열차와 다를 바 없어
함안역 전철은 밟지 말아야 해
교통흐름은 ‘해인사역’이 최적지

김천~거제 간 총사업비 5조6064억원이 투입되는 남부내륙고속철도(KTX)가 완행열차로 전락될 조짐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를 통해 김천~거제 간을 잇는 남부내륙철도 역사에는 성주·합천·고성·통영·거제 5개 정거장을 신설하고, 김천·진주는 기존 역사를 이용하기로 발표하면서 고속열차가 아닌 무궁화호와 다를 바 없게 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남부내륙철도 2017년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김천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19분(65㎞) 만에 합천역에서 정차하고, 합천역에서 선 KTX는 16분(50㎞) 만에 진주역에 정차한다. 김천~진주 34분, 김천~거제는 64분이면 도달한다.

하지만 국토부 발표대로 성주군 수륜면에 역이 들어설 경우 김천에서 출발한 KTX는 10분 만에 성주역에서 정차하고, 또다시 9분 만에 합천역에서 정차해야 한다. 국토부는 김천~합천 표정속도를 213㎞/h로 잡았지만 10분 만에 성주역에 정차할 경우 174㎞/h 정도로 속도가 줄어들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된다.

김천~합천 19분 거리에 성주역이 들어서게 되면 10분 간격으로 열차가 정차해야 한다. 교통흐름만 놓고 본다면 남부내륙철도 역사는 성주역·합천역 2곳이 아니라 합천역 1곳이 되는 것이 예산절감과 운용효율 면에서도 훨씬 배가 된다.

그러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경상북도에 역사가 설치되지 않을 경우 지역주민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정책적 분석을 고려한 사실을 적시했다. KTX 본래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김천~진주 사이에는 정거장이 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정책적 사안을 고려해 역사가 경북에 1개가 더 들어서면서 전체 노선도 틀어지게 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지역주민들이 해인사역으로 정하지 못하고 합천역사로 선택하려 했던 것이 이 때문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는 이유다.

국토부는 합천읍 서산리로 합천역사를 결정하게 된 것은 “가야산국립공원 우회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평가서에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해인사역이 들어서게 된다고 해도 환경훼손과는 큰 영향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6월로 예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달빛내륙철도(광주~합천~대구) 포함여부가 확정되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빛내륙철도가 만들어지면 지역인지도, 교통연계성, 경제성, 발전성 등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남북과 동서축 연결이 가능한 교차역으로 해인사역이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남부내륙철도 예비타당성 계획에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지 않다. 해인사역에 교차역이 만들어지면 향후 대구에서 포항, 광주에서 목포로까지 연결되어 국가철도망 네트워크 완성체가 이뤄진다. 교통량 변화와 미래발전을 위해서도 교차역 부분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배제됐다. 이에 5월로 예정된 남부내륙철도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 이후로 연기되어야 한다.

해인사역은 광주대구고속도로 해인사나들목(IC) 인근 지대로 고령나들목(IC) 5분 거리, 거창나들목(IC) 15분 거리, 달성군 15분 거리에 있어 합천군은 물론이고 인접 지자체인 거창군과 고령군, 서대구 등의 접근성 강화로 두루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점을 지니고 있다. 정책적인 사안을 배제하고, 교통흐름만 놓고 본다면 ‘김천역~해인사역~진주역’이 가장 최적지 노선이다.

더구나 해인사역은 세계문화유산과 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한 해인사가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더 용이하다. 이런 장점들을 반영하여 ‘해인사역’을 선정하지 않고, ‘합천역’이 된다면 하루 평균 이용객 60여명에 불과한 수요로 공동화 되어버린 ‘함안역’의 잘못을 되풀이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접근성을 무시한 함안역이 승객들로부터 외면 받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구가 줄어드는 현 시점에서 2025년 합천역사를 이용하는 승·하차 인원이 1000여명까지 늘어날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합천군에 세워지는 역사는 인접 지자체들의 교통연계와 이용 편익까지 고려한 ‘해인사역’으로 건립될 때 합천지역 통과구간의 가장 합리적인 정거장이 됨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거창지역신문협회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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