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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합천, 저속철도 불가피해진 남부내륙철도

기사승인 [83호] 2022.01.27  15: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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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합천역 확정… 해인사역 무산
3개 역사 들어서면 일반열차 수준
함안역 전철 되풀이 될 가능 높아
계획은 반갑지만 효율성은 아쉬워

지난 13일 국토교통부가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2027년까지 서부경남 북부권에도 본격적인 철도 시대가 열리게 됐다. 철도 소외지역에서 수혜지역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

계획상 성주와 합천에 철도역이 생기고 달빛내륙철도가 교차하는 해인사 쪽에서 철도역 신설이 예정돼 있다. 향후 10년 안에 거창 인근에 3개의 기차역이 생긴다는 점에서 모든 지역의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철도가 놓인다고 해도 30㎞ 안팎의 거리를 두고 기차역이 연달아 신설된다는 점에서 고속철도 보다는 저속철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천에서 합천까지는 고속철도보다는 무궁화호 열차 속도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운행을 위해서는 역과 역 사이의 거리가 멀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에 고속철도 간이역 요구가 있으나, 진척되지 않은 이유 중에는 인근 오송역이 위치한 충북의 반대와 인근 오송역과 거리가 짧다는 것도 있다. 고속철도의 효율적 운행에 방해된다는 것이다

이 기준을 따져보면 김천에서 합천까지는 고속철도가 아닌 일반열차 수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천역에서 가칭 성주역 간 거리가 25㎞ 정도이고, 성주역에서 달빛철도 환승역이 될 해인사역까지는 20㎞가 채 안 된다. 해인사역에서 합천역까지 거리 역시 20㎞ 미만이다.

김천역에서 시작해 합천역까지 거리가 65㎞ 정도인 것에 비춰 볼 때 정차역이 여럿 생기는 것은 열차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합천에서 진주까지는 50.5㎞로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일반적으로 KTX가 시속 300㎞에 도달하는 데는 6분 5초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속 300㎞를 1분당 속도로 계산하면 5㎞ 정도다. 20~40㎞ 거리에 역이 이어질 경우 정상속도를 내기는 불가능하다. 고속철도가 아닌 저속철도가 불가피한 이유다. 무궁화호 열차 속도로 ‘KTX 완행열차’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문제는 가까운 거리에 정차역이 많아지면 이용객이 분산되고 결과적으로 운영의 효율 역시 떨어진다는 점이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역을 지어놨는데, 이용객이 적을 경우, 정차 시간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 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된 함안역의 전철이 되풀이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열차 운행의 효율을 위해 김천역을 제외하고는 3개의 역에 모두 정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복선 철도가 아닌 단선철도로 계획돼 있다 보니 오고 가는 열차 간 교행이 필요해 운행 횟수가 늘어나기는 어렵다.

관건은 이용객의 증가 여부다. 그래야 역세권 주변 개발 등도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두 개의 철도가 교차해 환승역이 들어설 해인사 쪽은 관광객과 거창 및 합천 북부권, 고령 쪽 이용객 등으로 합천이나 성주보다는 조건이 좋다.

합천이나 성주에 획기적인 인구 증가가 이뤄지지 않는 한 가까운 거리에 있게 될 3개의 역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부내륙철도 계획 확정이 반가우면서도 효율성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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