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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산 산꼭대기 1.7톤 장군석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기사승인 [0호] 2019.08.19  16: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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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로 산 정상에 올린 표지석
움직인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아

지난 4~6월에 사라진 것 추정
총선출마·토속신앙 소문만 무성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 장군봉(953미터)에 우뚝 서 있던 무게 1.7톤의 장군석상이 감쪽같이 증발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군석상은 배를 타고 전진하는 장군의 모습을 한 석상으로 화강석을 깎아 지난 2015년 거창군이 1474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이다. 더구나 높이가 1.8미터가 되고 산세도 험해 당시 석상은 헬기를 이용해 산 정상에 옮겼다.

거창군 가조면 우두산 장군봉에 서 있었던 표지석 모습. <사진: 경남도민신문>
지난 4~6월쯤 장군석상이 사라지고 빈 터만 남은 현재 모습. <사진: 거창언론협동조합>

19일 거창군과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11일 이 장군석상이 없어졌다는 민원을 최초 접수하고, 이틀 뒤 현장에서 민원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2개월 간 등산로 관리 인력을 동원해 인근 지역을 샅샅이 뒤지며 수색했지만 흔적을 찾는데는 결국 실패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숲길 등산 지도사가 표지석을 촬영한 사진이 있어, 표지석이 사라진 시기를 4~6월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석상을 움직인 흔적조차 전혀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헬기를 이용하지 않고는 옮기기 어려운 표지석이 사라지자 지역에서 여러 소문이 무성하다. “내년에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산의 기운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무속인의 말을 믿고 옮겼다” “풍수지리와 관련해서 피해를 본 사람의 소행이다” “토속 신앙에 따라 훼손했다” 등 여러 가능성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은 “장군석상이 보통 무게가 아니기 때문에 밀어서 넘어트린 것도 아니고, 쉽게 없어질 것도 아니다”며 “특별한 단서도 없고, 본 사람도 없어서 낙엽이 지는 가을철 드론을 활용해 다시 수색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우두산은 장군봉·의상봉·처녀봉·바리봉 등 9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며 등산객이 많이 찾는 거창의 대표적 등산코스로 주봉은 상봉이다. 우두산 이름은 산의 형세가 소머리를 닮았다하여 생겨났고, 9개의 봉우리 중 하나인 장군봉은 옥황상제의 딸을 사랑한 장군이 형벌을 받고 산으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것이다.

주지원 기자 joojw@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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