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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산불’ 하동·지리산 일대 초토화… 열흘 만에 진화

기사승인 [0호] 2025.03.31  16: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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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 213시간 만에 주불 진화 완료
축구장 면적 2602개 달하는 피해

역대 2번째로 길게 지속된 산불

고도 높고 강한 바람 부는 지역에
물 뿌려도 낙엽층 아래서 살아나

하루 최대 55대 산불진화헬기 동원
민·관·군·경 헌신적인 노력 돋보여

지난3월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하동지역까지 영향을 미쳤으며, 30일 오늘13시부로 산청과 하동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되었습니다.<사진: 산청군>

산청 산불이 열흘 만에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하동군·진주시·지리산국립공원까지 번지며 일대를 초토화하고 발화 열흘 만인 30일 오후 1시께인 213시간 만에 꺼졌다. 이는 역대 2번째로 길게 지속된 산불이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산불영향구역은 총 1858ha로 축구장 2602개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봤다. 산청 지역은 1158ha, 하동 지역은 700ha이다.

산불 초기 산청군수가 산불진화를 지휘했고, 발생 당일 산불영향구역이 100ha 이상이 되어 경남도지사가 산불진화를 지휘했다.

이후, 23일 산청 지역의 산불영향구역이 1000ha가 넘어 산림청장이 현장통합지휘를 하였으나, 경북 의성 지역 산불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산림청장은 경북 의성 지역을 현장지휘하고, 경남 산청 하동 지역의 산불은 관련 규정에 따라 경남도지사께 위임했다.

산림청장은 28일 오후 5시 경북 7개 시군의 주불진화를 하고 바로 산청으로 이동하여 다시 산청 하동 지역 산불현장 통합지휘를 했다.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이곳은 시천면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해발 고도가 높고, 넓은 면적에 깊은 계곡이 많아, 하루에도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하고 순간순간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이 초속 13.4m에 이르는 강한 바람 때문에 매우 빠르게 확산됐으며, 이튿날에는 다른 능선으로 비화(飛火)하여 22일 하동군 옥종면, 25일 진주시 수곡면까지 영향을 주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현지 특성상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했다. 산불진화헬기로 많은 물을 투하하였으나 불이 낙엽층 아래에 있기 때문에 꺼진 산불이 다시 되살아 나는 일이 반복됐다.

또한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하여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고, 진화대원의 이동을 막는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인하여 진화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진화헬기 운영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29일 55대, 30일 50대의 산불진화헬기가 동원됐다. 소방은 주거지역 등으로 산불이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구축과 민가보호, 인명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했고, 경찰은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도로 통제와 주민 대피에 나섰다.

국방부는 공중 진화를 위한 헬기와 지상 진화를 위한 인력 지원에 나섰고, 미군도 치누크(CH-47) 기종을 포함한 헬기 4대를 지원하여 산불진화에 도움을 주었다.

이밖에 경상남도 재난현장 통합자원봉사지원단, 사랑의 열매, 산림조합, 농협 등 전국에서 많은 자원봉사단체와 기관이 지원을 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소방관, 군인을 비롯하여 현장에서 산불진화작업을 수행한 모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진화가 가능했다.

아울러 주불 진화가 완료되어 이날부터 지자체 중심의 잔불진화 체계로 변경됐다. 잔불진화 지원을 위해 산불진화헬기를 산림청 13대, 지자체 5대, 국방부 21대, 국립공원 1대 등 총 40대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의 인력과 고성능산불진화차 등 장비로 잔불 진화를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하며 인명·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진화작업 중 불길에 고립된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재민은 총 2158명 발생했으며 주택 28곳, 공장 2곳, 종교시설 2곳 등 시설 84곳이 피해를 봤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5월 중순까지 봄철 산불대책기간으로 정해 전국의 지자체, 유관기관과 함께 산불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4월에도 산불 발생의 위험이 있는 만큼 긴장감을 놓지 않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우 기자 young72231276@gmail.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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