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지역에 밀착 못한 합천수려한영화제 폐막”

기사승인 [0호] 2021.10.27  16:20:32

공유
default_news_ad2

군민들 호응 이끌어내기엔 부족
‘영화관계자들’ 행사라는 지적

지속적인 영상문화 확산과 참여로
지역 도움 되는 방향으로 바꿔야

제2회 합천수려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박찬우 감독의 '국가유공자' 스틸컷. <사진: 합천군>

지난 21일 개막한 제2회 합천수려한영화제가 25일 폐막했다. 폐막식은 결산보고 및 영화제 하이라이트 영상과 주요 수상작에 대한 시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국에서 200여 명의 감독 및 배우, 영화관계자들이 찾았고, 총 40회 상영과 18회의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대상은 박찬우 감독의 ‘국가유공자’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돼 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아버지를 악마화하거나 아예 아버지가 부재하는 최근 한국 영화의 어떤 서사적 경향 속에서 아버지의 내면을 통해 아들 세대와는 다른 삶을 살았던 아버지의 삶을 다시 생각게 하는 영화로 특히 박찬우 감독의 안정적인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다.

우수상 2편에는 먼저 경남지역 경쟁 부문에 이상진 감독의 ‘창밖은 겨울’이, 국내경쟁 부문에는 박선용 감독의 ‘끝내주는 절벽’이 선정돼 각각 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창밖은 겨울’은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는 영화로 아름다운 두 주인공을 따라 진해라는 작은 도시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로컬한 이미지와 분위기가 영화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줬다.

또 다른 우수상 수상작인 ‘끝내주는 절벽’은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어두운 풍경을 담아내면서 사진 이미지와 창의적인 엔딩을 통해 연극적 무대에 영화적 상상력을 불어넣고 다시 이 상상력을 현실로 확장 시키는 특별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배우상에는 조영명 감독 ‘202 201’ 한태은 배우가 수상했고, 영화제에서 모집 선발한 총 9인의 관객심사단이 뽑은 ‘관객상’에는 류형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코리도라스’가 선정돼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합천 수려한영화제는 “코로나19의 우려 속에서 공식 리셉션이나 게스트 파티 등의 부대행사를 취소하고 거리두기 지침에 의한 극장의 가용좌석을 50%로 한정하거나 개·폐막식 참석자를 50명으로 제한하면서 펜데믹 상황에서 안전한 영화제 운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관객들의 참여가 많지 않아 영화관계자들만의 행사였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7월에 개최했던 영화제가 폭우와 장마 등의 영향을 받아 10월로 옮긴 것이었으나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접근성이 좋은 곳도 아닌 데다 군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는 부족했다.

합천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지만 지역과는 무관한 전북지역에 거주하는 인사가 영화제를 이끌면서 지역에 밀착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합천군은 “1회 영화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준 인물을 영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합천과 가깝고 지역에 대한 이해가 있는 대구나 진주 쪽에도 영화인들이 그리 적지 않은 데다, 지역에 대한 책임감도 약한 인사들에게 맡겨야 하는지 의문이다. 합천군이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으나, 정작 군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영화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합천군은 “내년에는 합천영상테마파크와 합천군의 작은 영화관뿐만 아니라 야외 상영을 포함한 좀 더 다양한 행사공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욱 많은 영화 관객들과 풍성한 영화축제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지인이 잠시 합천에 와서 행사를 치르고 가는 1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의 지속적인 영상 문화 확산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외부 관광객의 방문 등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