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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연극제는 개최 못했으나, 부산영화제는 개막

기사승인 [76호] 2021.10.12  11: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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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70개국 223편 상영
영화로 지역특화 브랜드 개발

민간인 학살사건 다룬 영화
<206: 사라지지 않는> 주목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했다.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인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포함한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총 70개국 223편을 상영한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6일 저녁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부산영화제는 부산 경남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 중 세계적으로 알려진 대표 행사다. 프랑스 칸, 독일의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등과 함께 세계적인 영화제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전 세계 70개국 223편이 상영된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3편을 합치면 300편에 가까운 규모다. 6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개막식은 1200명의 관객의 환호 속에 치러졌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철저한 거리두기와 방역이 이뤄졌으나 관심을 모은 배우들의 레드카펫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부산영화제는 부산 경남권에서 열린다고는 해도 전국의 영화 팬들이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다. 올해 영화제도 이미 상당수의 상영작이 매진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대부분의 작품이 수작이지만 허철녕 감독의 <206: 사라지지 않는>은 한국전쟁 당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의 유해 발굴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거창과 함양, 산청 역시 양민학살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 경찰에 끌려가 돌아오지 않은 남편을 70년간 기다린 할머니의 이야기로 시작된 <206: 사라지지 않는>은 유해 발굴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부산영화제 경쟁 후보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되지만, 부산영화제 이후 개봉을 예정하고 있어. 동병상련의 아픔을 갖고 있는 거창·함양·산청지역에서는 관심을 가져볼 영화다.

영화 상영 외에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많이 준비됐다. 부산 원도심인 남포동을 중심으로 출발했던 커뮤니티비프가 올해는 ‘동네방네비프’를 신설하여 14개 구·군 마을 공동체에서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지역 맞춤형 영화제를 열어 ‘영화가 마을의 일상이 되는 지역특화 브랜드’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사직운동장에서 <족구왕>을 보는 식이다. 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주민들이 만든 마을영화도 공개된다. 이 모두 참여형 시민축제로 확장하고자 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도시재생을 계획하는 거창·함양·산청·합천이 배울만한 부분이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 <행복의 나라로>로 상영됐다. 내년 중 개봉할 예정인데, 오랜 기간 복역해 온 죄수 번호 203(최민식)이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 3개월이 남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은 그의 탈옥하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동행인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지만 값비싼 약값을 치르지 못해 병원마다 돌아다니며 필요한 약을 훔쳐 생을 연명하고 있는 남자 남식(박해일)은 203의 탈옥을 도와 함께 도망 다닌다. 그들은 우연히 윤여사(윤여정)의 거액의 검은 돈을 훔쳐 달아나게 되고, 윤 여사는 하수인들에게 지시하여 203과 남식을 뒤쫓게 하는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부산영화제 이후 개봉할 예정이다.

부산영화제의 정상개최를 보면서 드는 떠오르는 것은 회생 기미를 제대로 보이지 않고 거창연극제다. 한때 국내에서 자랑할 만한 연극제였던 거창국제연극제는 비슷한 부분들이 있다. 최고 흥행을 자랑하는 행사라는 점이었다.

부산영화제는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거창연극제는 정상개최가 요원한 상황이다. 이전 정권에서 똑같이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고발당했던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기소돼 재판을 받아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부산영화제는 끄떡없이 상승 기운을 타고 있는 반면, 무혐의를 받은 거창연극제는 안팎의 흔들림으로 인해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라는 점은 아쉬움이 많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한편 부산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등지에서 진행된다. 부산 나들이하는 지역 주민들은 한번 들러 봐도 좋은 행사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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