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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성삼재·정령치 도로, 녹색전환으로 바꾸자

기사승인 [0호] 2021.04.28  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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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도로로 바꾸어
일반차량 출입 통제하고
전기버스만 다닐 수 있게

지리산 성삼재도로. <사진: 김인호 시인>

“지리산 성삼재·정령치 도로를 국립공원도로로 바꾸어 일반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구례와 남원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친환경 전기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자.”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는 29일 오후 서울 산림비전센터에서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출범식 및 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전환연대는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 실상사, 지리산생명연대, 화엄사 등 지리산권 시민사회, 사찰이 참여한 연대조직이다.

전환연대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지리산국립공원을 쉽게 올라와서 놀다가는 관광지로 전락시켰다. 그 대가로 야생동물의 서식처와 이동통로가 잘라져 수십년 동안 로드킬이 끊이지 않게 되었으며 도로를 통과하는 연간 45만 대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 냄새 등으로 지리산의 동식물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세월 동안 성삼재, 노고단 등에서 캠페인을 하였고 마을주민, 사찰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국회, 관련 기관 등과 공동으로 간담회, 대화마당,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정책적 결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리산 성삼재도로에 주차된 차량. <사진: 정인철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

이에 따라 전환연대는 “기후위기시대, 탈탄소사회로 가는 길에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장기적으로 모색하고, 당장의 과제로서 일반도로인 성삼재․정령치도로를 국립공원도로화하여, 친환경 전기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충현 교수(동국대)가 좌장을 맡고, ‘국립공원내 도로 현황과 이후 전망’은 노윤경 부장(국립공원공단 시설처)이, ‘성삼재․정령치도로를 둘러싼 논쟁과 전환 제안’은 윤주옥 대표(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가 발제를 하며, 김광일 사무처장(사단법인 녹색교통운동), 신강 이사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조우 교수(상지대), 구례군, 남원시, 강성구 과장(환경부 자연공원과) 등이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출범선언문

오늘 우리는 지리산과 성삼재․정령치도로를 이야기하려 한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최대면적의 육상공원으로,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과 상징성, 역사성을 고루 갖춘 민족의 영산이다.

그런 지리산국립공원을,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쉽게 올라와서 놀다가는 관광지로 전락시켰다. 1988년 성삼재·정령치도로가 건설된 후 지리산국립공원 탐방객은 2개, 노고단 탐방객은 7배가 증가했다지만, 1100m 고지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쉽게 올라온 탐방객은 놀이공원에 갈 때와 똑같은 복장과 마음으로 1507m 노고단을 한번 휙 둘러보고 가는 것이다.

그 대가로 야생동물의 서식처와 이동통로가 잘라져 수십년 동안 로드킬이 끊이지 않게 되었으며 도로를 통과하는 연간 45만대에서 발생하는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음, 냄새 등으로 지리산의 동식물들은 몸살을 앓아야 했다.

올림픽 관광객을 유치, 돈 좀 벌어보자는 단견에, 지리산을 뚫어 아스팔트 도로를 깔았던 1988년의 황폐한 시대정신이 가져온 결과이다. 친환경, 탈탄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인식하기에 이른 오늘날에까지 이 낡은 유산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진작부터, 국립공원 지정의 취지, 생태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성삼재·정령치도로의 아스콘 포장을 뜯어내어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금 당장 그럴 수 없다면 도로의 이용 방식이라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를 위해 오랜 세월 동안, 성삼재, 노고단 등에서 캠페인을 하였고 마을주민, 사찰을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국회, 관련 기관 등과 공동으로 간담회, 대화마당,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의 정책적 결단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도 없다.

하여 오늘 우리는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성삼재․정령치도로전환연대”(이하 전환연대)를 출범한다. ‘전환연대’는 기후위기시대, 탈탄소사회로 가는 길에 성삼재․정령치도로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장기적으로 모색함과 함께, 당장의 과제로서, 일반도로인 성삼재․정령치도로를 국립공원도로화하여, 일반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구례와 남원의 주민들이 공동운영하는 친환경 전기버스만 다닐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전환연대’는 이를 위해 모든 개인과 단체, 기관을 만나 이야기하고 협력할 것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을 사랑하고, 지리산자락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원한다면, 반달가슴곰을 포함한 야생동식물과의 공존을 꿈꾼다면,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탈탄소 사회로 가야한다는 절박함에 동의한다면, 모든 이들이 우리와 함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2021. 4. 29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공공운수노조광전지부구례자연드리파크지회. 구례군농민회. 구례군여성농민회. 구례여성포럼.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지리산사람들. 남원시농민회. 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실상사. 자연놀이터 그래. 전북녹색연합. 지구를위한작은발걸음. 지리산생명연대. 지리산종교연대. 진주환경운동연합. 화엄사

 

성삼재·정령치도로 전환연대 출범식 토론회 포스터. <사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최상두 기자 otterpapa@naver.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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