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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 순례길 걸어볼까

기사승인 [0호] 2019.11.05  1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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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외사~원지마을 생태숲길 조성
3㎞구간 평지… 왕복에는 1시간

목곡생태숲으로 통한 길도 열려
가볍게 걷기에는 좋은 여행코스

성철 스님 열반 16년째인 4일 산청군이 20대 청년시절 '성철스님 순례길'을 조성했다. <사진: 산청군>

20대 청년시절의 성철 스님이 수행을 위해 지리산 대원사로 향하며 걸어간 순례의 길을 생태숲과 함께 걸어볼 수 있는 걷기길이 조성됐다.

산청군은 성철 스님이 열반에 드신지 16년째인 4일 단성면 소재 겁외사를 시작으로 신안면 원지마을을 거쳐 단성교로 이어지는 ‘성철스님 순례길(양천 엄혜산 생태길)’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성철 스님은 1993년 11월4일, 합천 해인사 퇴설당에서 제자들에게 ‘참선 잘하라’는 말씀을 남기소 세수 82세, 법랍 58년의 세연으로 열반에 드셨다.

이 길은 성철 스님 생가 율은고거가 있는 겁외사를 비롯해 묵곡생태숲을 찾는 방문객들이 양천강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지리산으로 향하는 관문인 신안·단성면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한 걷기길이다.

성철 스님 순례길은 묵곡 대나무 생태숲길과 나무데크로 조성된 양천(엄혜산) 생태길, 원지마을로 이어지는 대나무 생태숲길로 구성됐다. 엄혜산 자락을 오른편에 두고 왼편으로는 조용히 흐르는 양천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어 산림욕에 안성맞춤이다.

순례길은 겁외사에서 원지마을 강변 둔치 공터까지 약 3㎞ 정도다. 엄혜산 구간에 다소의 계단을 제외 하고는 모두 평지라 왕복하는데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원지마을에서 죽전마을 인근까지 조성된 뚝방길과 데크길을 더 걸어볼 수 있다. 원지마을~죽전마을 뚝방·데크길이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니 성철스님 순례길과 이 길을 함께 걸으면 왕복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순례길을 모두 걷고 겁외사로 돌아오면 묵곡생태숲도 거닐어 봐야 한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에 걸쳐 조성된 묵곡생태숲은 14만2000㎡ 규모를 자랑한다.

은행나무숲과 습지생태원, 잔디광장 등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쉬이 걸으며 바라볼 만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산책로 곳곳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있어 이 나무들의 모습과 이름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산청군 관계자는 “앞으로 성철 스님 순례길을 엄혜산 건너편 단성면에 조성된 산책로와 연결해 총 길이 7.8㎞ 정도의 순환 걷기길을 조성 할 계획”이라며 “이 길이 완성되면 묵곡생태숲과 겁외사, 엄혜산, 문익점 목면시배유지 등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명품 걷기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지원 기자 joojw@seobunews.com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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