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음독시도 입 막아 구해
3㎞ 추격전 끝에 가까스로 구조
생활고를 비관해오다 농약을 음독한 40대 남성이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구조됐다. 이 남성은 거창군 신원면이 고향으로 경기도에 거주하다 이날 고향을 찾아 자살을 시도했다.
거창경찰서는 18일 낮 12시35분쯤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부터 “남동생이 자살을 하려고 거창읍에서 농약을 구입했고, 아이들을 잘 봐 달라고 했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자살할 것 같다”는 112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서는 자살기도자의 위치가 거창군 신원면인 것을 확인하고 신원파출소(소장 방종문) 손정 경위와 이원도 경위 2명을 긴급 배치해 음독을 시도한 40대 남성을 구했다. 이때 시간이 오후 1시로 불과 25분 만에 신속하게 자살기도자를 찾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자살기도자가 운전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정지신호를 했으나, 무시하고 도주하자 약 3㎞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자살을 기도하던 남성은 추격 끝에 더 이상 도주할 수 없는 막다른 지점에 이르자 “힘들어서 못 살겠다. 죽게 내버려 둬라”고 하면서 소지하고 있던 유독성 약품을 음독했다.
하지만 경찰은 자살기도자를 붙잡아 입을 벌려서 삼키지 못하게 하고,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 남성은 위세척 등 치료를 마친 후 귀가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규 거창경찰서장은 신속한 출동과 세심한 조치로 한 사람을 소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을 격려하며 “앞으로도 국민안전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정성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영철 기자 leeyc@seob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