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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진 빠진 총선 ‘김태호-신성범’ 양강 구도로 펼쳐지나

기사승인 [122호] 2023.09.13  15: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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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강 지지세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시기적으로 난항 겪을 수도 있어

내년 4월 총선에서 강석진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국민의힘 경선은 김태호 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의 양강구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강 전 의원은 지난 1일 진주 본사에서 중진공 신임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강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됐으나,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했고 올해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특별보좌역으로 합류했었다.

강 전 의원이 후보군에서 빠지면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은 4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김태호 의원과 18·19대 재선 의원인 신성범 전 의원과의 격돌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론도 단순하게 전개될 양상이다.

김태호 의원은 최근 지역구 주요 당직자들을 포함해 도·군의원 등과의 잦은 접촉을 갖고 있다. 그는 “고향을 떠나지 않고, 기대와 성원에 대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신성범 전 의원은 KBS기자 출신이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MBC·연합뉴스·YTM·TV조선·KBC·국회방송 등 활발한 방송출연으로 정치적 감각과 인지도를 알리면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출마를 준비 중이던 강석진 전 의원이 중진공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3자 대결로 압축되던 선거구도가 바뀌고, 그 지지세가 어느 쪽으로 옮겨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서부경남신문이 지난 4월 18~19일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선호도조사에서 김태호 의원이 32.6%, 신성범 전 의원이 23.6%을 얻었고, 강석진 전 의원이 14.6%의 지지율을 보였다. 김 의원과 신 의원의 격차는 함양·거창은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 지역구 전체로는 9% 차이에 불과해 강석진 전 의원의 지지세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변수는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 여부다. 거창대성고 출신 백원국(56) 국토교통부 2차관과 합천용주중 출신인 유병호(56) 감사원 사무총장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서 차출될 수 있는 차세대 재원이지만 현재로서는 2명 모두 내년 총선에 대해 거취를 표명한 바가 없다.

백원국 차관은 국토부에서 주요 보직과 임무를 섭렵한 도시정책, 주택공급 등의 전문가로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을 거쳐 지난 7월 국토부 2차관에 취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차관 중 최연소인 30대 여성 장미란(39) 문체부 2차관 등 집권 2년차 비서관 5명을 전진배치해 국정과제를 추진하기위해 나온 개각이라 전략공천이 아니고는 쉽사리 출사표를 던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유병호 사무총장은 감사원장보다 더 주목받는 실세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행정고시(38회) 출신으로 1997년 감사원에 전입해 공공기관감사국장, 심의실장, 지방행정감사1국장, 국방감사단장 등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에 이어 지난해 6월 차관급인 감사원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윤 대통령의 친정체계 구축의 한 카드이지만, 역시 전략공천이 아니고는 출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중량급 인물인 김태호 의원이 여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험지출마라는 명목으로 수도권 출마를 요구받을 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가게 되면 국민의힘은 신인을 내세워 전체적인 선거구도에 분위기를 띄우려는 전망과 친이계로 TV토론에 능숙한 신성범 전 의원을 활용하려는 양상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김태호 의원이 양산시을에서 김두관 의원과 붙게 되면 잠재적 대권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전직 도지사들 간의 결투가 벌어지고 경남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의 한 축으로 전국적인 이슈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김기태(61)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장과 서필상(53) 부대변인 외에는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이는 아직 없다. 민주당 역시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함양 출신인 강준석(61) 전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부산항만공사 사장과 민주노동당 대표를 역임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급을 지낸 함양 출신 문성현(71) 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2명 역시 출마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무소속 출마자도 현재로서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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