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점지한 천사사과’ 명명
피해 농가 위해 군민 함께 참여
판매 촉진 캠페인으로 위기극복
소득 80% 보존 각종 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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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이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 농가들을 위해 ‘하늘이 점지한 천사 사과’ 마케팅을 펼치고, 군민들도 힘을 보태면서 행사장에서 준비한 모든 물량이 매진됐다. <사진: 거창군> |
우박피해를 입은 사과농가들을 위해 거창군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지난 6월 농민들이 피땀으로 가꾼 사과가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입었고, 거창군은 우박피해 사과를 ‘하늘이 점지한 천사 사과’로 명명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홍로 수확시기부터 추진해 농가들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마치 지난 1991년 일본의 아오모리현에 몰아친 태풍으로 수확을 앞둔 사과의 90%가 떨어져 긁히고 멍이 들어 상품 가치가 없게 되자, 기발한 생각으로 난관을 돌파한 경우와 유사했다. ‘태풍 맞아 못 팔게 된 사과’가 아니라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에 ‘합격’ 이라는 스티커를 만들고 포장지를 제작해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에게 ‘합격 사과’라는 이름으로 명명하자 일반사과의 10배 이상의 가치로 팔렸다.
4일 실시된 캠페인은 군청 대회의실에서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우박사과 판매계획과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우박피해 농가의 아픔을 위로하고 극복을 위해 온 군민이 동참해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며 시작됐다.
이어 군청 광장에서 구인모 군수, 이홍희 군의회 의장과 군의원, 이명주 거창교육청 교육장, 조승현 거창세무서장, 이태용 농협중앙회 거창군지부장을 비롯한 6개 농협조합장과 많은 기관·단체장이 참여해 우박피해 농가들의 아픔을 같이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하늘이 점지한 천사사과, 다 같이 동참해요. 겉멋 보다 속맛, 거창사과 파이팅’이라는 캠페인 구호를 외치며 농가에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또 ‘하늘이 점지한 천사사과’ 판매부스에서 우박사과를 시식하고 판매홍보에 동참했다.
판매부스에서는 우박사과 2㎏ 봉지사과 500봉을 판매했으며, 참석자 및 거창군민의 뜨거운 성원으로 준비물량이 매진돼 추가물량을 급히 가져와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아울러 거창농업기술센터 인근에 있는 서북부경남 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방문해 사과 선별과정을 참관하고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구인모 군수는 “행정, 군의회, 기관단체, 민간 등 모든 군민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농산물 구매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거창군에 위기가 닥쳤을 때 더욱 힘을 모아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군은 지난 6월 우박으로 인해 75개 사과농가와 70㏊의 과원이 피해를 입자 전국 최초로 우박사과 구매하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거창군의회의 전폭적인 협조를 받아 예비비 1억6300만원을 투입해 피해농가에 소득의 80% 보전을 목표로 각종대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강대식 기자 kangds@seob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