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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남해대학 통합 논의 “내년으로 미뤄져”

기사승인 [115호] 2023.05.22  11: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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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용역은 통합 전제 진행
거창·남해 군민들은 거센 반발
가야대 고령캠퍼스 답습 우려
대학 사라지면 지역소멸 가속

거창군은 12일 거창군이장연합회(회장 송강훈), 주민자치회장연합회(회장 최민식) 회원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군청 앞 문화광장에서 ‘도립대학 통합대응 결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거창군>

거창·남해 도립대학의 통합이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지역에서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주민의견 수렴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일각에선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도는 12일 거창대학 다목적강당에서 도립대학 구조개혁 설명회를 갖고 “거창·남해대학의 구조개혁은 올해 용역을 통해 대학과 지역주민의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친 후에 내년에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사업신청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충분한 여론수렴 후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통합을 하더라도 캠퍼스 2곳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컬대학은 올해부터 5년 동안 비수도권 30개 대학을 선정해 한 학교당 국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남에서는 경상국립대와 창원대가 통합 논의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지만 구성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또한 도립대학인 거창대학과 남해대학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10일 ‘경남도립대학 구조개혁 방안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과업지시서에는 “전국 도립대학 중 유일하게 경남도에서만 도립대학을 2개소 운영하여 예산 분산, 도립대학 간 협력·소통 부족, 경직적 교육체계로 상승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사실상 통합을 전제로 유사중복학과·비특화학과 구조조정, 통폐합 절차에 대한 법적 절차, 캠퍼스 내 유휴공간의 이용방안 등을 분석하고 결과 제시도 포함한 것으로 거창·남해 군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남해에서는 군의회와 지역 20개 기관·사회단체 대표들이 모여 ‘경남도립남해대학 지키기 범군민운동본부’를 결성했다. 거창에서도 군의회 통합 반대 성명서에 이어 신중양, 신재화, 최준규, 이재운 군의원 등이 차례로 통합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경남도는 2013년과 2019년 거창·남해대학 통합 관련 용역을 진행했는데, 두 번 모두 대학을 합치는 것보다는 특성화해 분리하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론을 뒤집는 것이라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여론과 젊은층 인구가 사라지고 있는 특수성을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거창·남해 군민들은 가야대학교 고령캠퍼스가 지역을 떠나면서 경제에 직격탄을 맞은 사례를 답습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고령캠퍼스가 문을 닫으면서 고령지역 경기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았고, 인구도 10% 이상 빠져나가면서 지금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경남도가 올해 양 대학 전체 예산의 절반수준인 거창대학에 120억원, 남해대학에 105억원을 투입한다고 하지만, 예산절감만 내세우다가 대학이 사라지면 오히려 지역소멸을 더 가속화 시킬 수 있어 그 피해는 몇 배로 늘어나 고스란히 지역민들이 몫으로 남게 된다.

한편 경남도의 용역 과업기간은 올해 12월말까지 8개월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실제 통합으로 이어진다면 지역에 끼칠 파장효과와 후유증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가 지역민의 반발까지 뚫고 통합을 관철시킬지 지역민들은 긴장의 고삐를 바싹 당기고 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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