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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억6000만원 산청의료원 내과 전문의, 5차 공고 끝에 채용

기사승인 [115호] 2023.05.19  14: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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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채용 의사, 군 설득에 승낙
내달 12일부터 2년간 정식근무
군민 의료 편의성 증진에 기대

산청군보건의료원 전경. <사진: 산청군>

1년 가까이 공백이었던 산청군보건의료원 내과 전문의가 5차 모집 공고 끝에 채용됐다. 산청군은 지난해 4월 내과 공중보건의가 전역하면서 의료공백이 생겼고,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에 걸쳐 채용을 낸 끝에 가까스로 60대 내과 전문의 A씨를 채용했다.

17일 산청군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 중인 A씨는 의사로서 본분에 충실하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12일부터 2년간 정식 근무에 들어가며, 근무는 2년 연장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3월 4차 채용공고에서 뽑혔으나 이승화 군수와 면담을 마친 뒤 가족 등과 논의 끝에 근무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산청군은 5차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고, 군은 A씨 설득에 성공했다.

A씨는 앞서 ‘노예 계약이다’ ‘공무원이 진료에 관여한다’는 등 전문의 채용과 관련한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때문에 근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마땅한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던 군이 ‘(악성 댓글은) 전혀 사실이 아닌 낭설’이라고 설득해 근무 승낙을 받아냈다.

산청의료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진료와 입원 치료가 가능한 곳이지만 내과 전문의가 없어 진료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내과 진료가 제한적이고 전문적인 진료는 할 수 없었다.

현재 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과, 일반의, 치과, 한방과 전문의 의료원장과 공중보건의 등 9명이 진료를 보고 있다. 이들은 감기 등 가벼운 진료는 볼 수 있지만 인슐린 처방 등의 전문적인 진료는 불가능하다. 군은 그동안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매주 1회 4시간 전문적인 내과 진료 지원을 받는 상황이었다.

산청군 관계자는 “그간 고위험군 환자 처방이 산청에서 불가능해 환자들이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 병원으로 넘어가야 했다”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져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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