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출석 전수조사
표결 불참률도 86% 달해
김태호 국회의원. |
국민의힘 김태호 국회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이 국회 본회의 출석 전수조사 결과 본회의에 불참한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상호 의원의 불참이 가장 많았다.
의원 전원이 모여 입법, 인사청문안, 예산안 등을 최종 결정하는 본회의에 무단결석해도 의원들이 받는 불이익은 수당 3만원 삭감이 전부다보니 무단 불참이 빈번한 건 별다른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일 <동아일보> 보도와 참여연대 국회감시 사이트 ‘열려라국회’ 등을 통해 21대 국회 개원 이후 지난달 27일까지 열린 129회의 본회의 참석 조사 결과 결석신고 없이 불참한 횟수가 가장 많은 건 김태호 의원 28회(22%)로 1위, 우상호 의원이 27회(21%)로 2위로 나타났다.
이어 국민의힘에서는 이달곤 의원 24회, 정운천·홍문표 의원 23회 순으로 무단결석이 많았다. 민주당에서는 이상민 의원 12회, 김두관·박재호 의원 7회 순이었다.
의원이 본회의에 불참하면 국회의장에게 결석 사유를 적은 청가서나 결석 신고서를 내는 게 관례다. 무단결석은 아예 청가서나 신고서를 내지 않고 빠진 경우다. 의원이 본회의장에 잠깐 들렀다가 나가도 국회사무처는 출석으로 기록한다.
무단결석이 잦은 의원들은 자연히 의안 표결 참여율도 낮았다. 김태호 의원은 본회의에서 처리된 의안 2190건 중 1873건에 불참해 표결 불참률이 86%에 달했고, 이달곤 의원의 불참률은 54%였다. 민주당은 이상민 의원(51%), 우상호 의원(44%) 등의 표결 불참률이 높았다.
김태호 의원은 2020년 6월 5일 열린 21대 첫 본회의에 빠지고 외부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역구인 거창에서 열린 한 협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태호 의원 측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본회의 일정이 갑자기 잡혀 지역구 일정 조정이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본회의 출석률을 공천에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의 무단결석 횟수는 평균 1.8회로, 별도의 출석률 평가가 없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평균 무단결석 횟수 9.6회보다 낮았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