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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대성고·아림초 앞 회전교차로 설치 ‘주민들은 반대’

기사승인 [99호] 2022.09.26  19: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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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교차로 일반인도 힘들다
차량에서 사람중심 이동해야

아이들·노약자 보행권 어려워
교통사고 위험 심각하게 노출

거창읍 충혼탑 앞 회전교차로. 도로에 비해 중심원이 크다보니 한마당도서관에서 대우아파트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턱이 돌출돼 있고, 도로폭이 좁아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원을 작게 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은 회전교차로가 완공된 지난 5월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보내온 것이다. <사진: 독자제공>

거창읍에 회전교차로가 과다하게 설치되면서 군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8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전액 군비 48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가지 주요 교차로 일원 25곳에 회천교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날 기준으로 16곳은 회전교차로를 설치했고, 9곳은 계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거창대성고·거창읍사무소·경남은행 앞 회전교차로 설치 계획이 알려지자 아이들과 노약자들의 보행권 확보가 어려워 학부모와 주민들의 반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거창읍사무소와 경남은행은 아림초등학교(전교생 832명) 앞이라 학생들의 통행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창군은 “아림초등학교 앞 교차로와 관련해 저학년 보행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필요하다.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반영과 학부모 협의를 통해 회전교차로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일 거창군의회 도시건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일단 대고 앞과 아림초등학교 앞에는 강행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만약에 학생도 안전하고 차량 소통도 원활한 방법이 나온다면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공식적으로 보류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동방식육식당 앞 회전교차로는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 서부경남신문.

신중양 의원은 “아림초등학교 앞 회전교차로는 학부모들 의견을 거쳐서 수렴해야 한다”며 “차량에서 사람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시교통은 좋은데 보행자 이동에 대한 안전은 어렵다. 일반인들도 회전교차로가 만들어지면 건너기가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홍섭 의원은 “복지국가에서는 차량중심이 아니라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체계를 짜고 있다. 교통량이 많은 곳이나 어린이보호구역은 회전교차로가 더 정체된다”며 “교통량이 적은 곳이나 신호를 받아야 되는 외곽지역에 선택적으로 만드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미정 의원도 “경남은행 앞 회전교차로 때문에 주민들의 반대가 있었다. 학부모들이 반대하고 있는 이유가 아이들의 안전 때문이다”며 “회전교차로가 신호교차로 보다 안전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춘곤 도시건축과장은 “저희들이 시민의 반대도 무릅쓰고 무작정 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며 “주민들한테 제시할 수 있는 이런 시설을 설치하고, 안전시설이 될 것이다 하는 어느 정도의 의견에 동조를 얻은 상태에서 하고자 하는 계획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군민들은 시가지 곳곳에 들어선 회전교차로에 대해서 달갑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교통량이 많고 적음을 떠나 교차로마다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니 짜증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거창교 남단 회전교차로와 한들대교 북단, 중앙교·창동교·아림교, 북부사거리 등은 회전교차로 설치로 인해 교통체증 없이 거창읍 시가지를 통과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좁은 2차선 교차로까지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것은 과다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충혼탑 앞 회전교차로는 중심원이 너무 크다보니 한마음도서관에서 대우아파트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거의 90도 가까이 핸들을 꺾어야 지날 갈 수가 있다. 또 중심원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유독 약 1~2㎝가량의 턱이 있다 보니 미처 핸들을 다 돌리지 못할 경우 턱을 타고 넘어야 해 불편함이 그지없다. 오히려 차량통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코아루 앞 회전교차로도 옹색하기 그지없다. 조그만한 중심원으로 인해 회전교차로는 만들어졌지만 너무 적다보니 초라한 실정이다. 왕복 4차선과 2차선에 따라 회전교차로가 유용하기도, 또는 불편하기도 한 실정이다.

함양군도 지난 2019년 12월 함양중학교 앞에 회전교차로를 강행하려다 함양교육공동체·함양시민연대·함양군농민회·함양군의정참여실천단·함양지역노동자연대 등 학부모와 시민단체의 거센 반대에 막혀 무산된 바가 있다.

함양 학부모들과 시민단체가 회전교차로를 반대한 이유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밀집지역인 함양중학교 근처에 기존에 있던 건널목 신호등을 없애고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면, 통학하는 아이들과 노약자들의 안전한 보행권이 확보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된다는 점”을 꼽았다. 신호가 없는 회전교차로는 학생들에게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편 거창군 회전교차로 설치 현황은 거창읍 25곳 가운데 16곳이 설치가 완료됐으며, 가조면 3곳(하나로마트·농협주유소·가조2교), 위천면 3곳(남산석재농공단지·위천면사무소·이마트편의점). 주상면 1곳(주상면사무소)에 설치됐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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