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대추 한 알에는 세상이 들어 있다. 아니 온 우주가 들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태풍, 천둥, 번개가 그 안에서 잠들어 있고, 해와 달이 꿈을 꾸는 곳이 아닌가. 열매 한 알이 만들어지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과 고통에 단련되어야 할까.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인고와 숙련의 시간이 있다면 환희와 기쁨 또한 따르리. 고난과 역경의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자연과 삶에 감사하자. <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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