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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들의 특별한 여정

기사승인 [93호] 2022.06.24  21: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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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함께하는 여정 통해
교감하고 변화해가는 과정 그려

송강호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서
대한민국 첫 남우주연상 수상

영화 <브로커>는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 좋은 조건으로 거래하려는 브로커 일행과 그 거래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이들을 쫓는 형사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극을 풍성하게 이끈다. <사진: 영화사 집>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 베이비 박스,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브로커라기엔 어딘가 허술하고 인간적인 ‘상현’은 시작은 돈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기 ‘우성’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주는 일에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으로 큰 울림을 전한다.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상현’의 파트너이자 보육원 출신의 ‘동수’는 버려진다는 것에 대한 아픔과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퉁명스럽고 무뚝뚝해 보이지만 ‘우성’과 ‘소영’을 속 깊이 챙기는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의 ‘동수’는 ‘상현’의 동반자로서의 역할 또한 톡톡히 한다. 여기에 예기치 않은 여정에 합류한 아기의 엄마 ‘소영’은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꼭꼭 닫아 둔 모습으로 궁금증을 더한다.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왜 두고 갔는지, 그리고 왜 다시 찾으러 갔는지 결코 얘기하지 않던 ‘소영’이 ‘상현’ ‘동수’ 그리고 ‘우성’이와의 여정을 함께 하며 조금씩 변화해가는 모습과 끝내 밝혀지는 사연은 잊을 수 없는 강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이들의 여정을 조용히 쫓는 형사 ‘수진’과 ‘이형사’는 영화 <브로커> 속 여정의 또 다른 축을 이루며 담담하지만 색다른 긴장과 여운을 만든다. 다정한 남편의 헌신적 지원을 받으며 며칠 밤의 잠복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추적을 이어가는 ‘수진’은 ‘상현’ 일행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형성한다.

동시에 ‘수진’이 사건에 몰두하고 이입하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선배 ‘수진’을 믿고 따르며 성실히 수사에 임하는 ‘이형사’는 ‘상현’ 일행을 보며 보통의 범죄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에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영화 <브로커>는 각자 다른 사연과 상처를 지닌 인물들이 함께하는 여정을 통해 교감하고 변화해 가는 과정을 온기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며 관객들을 잊지 못할 특별한 여정으로 안내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를 비롯해 충무로 차세대 대세 배우 이지은, 이주영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도 특별하다.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인사하고 있는 배우들. <사진: 영화사 집>

<브로커>는 제7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대한민국에 첫 남우주연상과 에큐메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을 안겨다 준 영화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했으나 한국에서 제작됐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의 거장 감독이다. 만드는 작품마다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로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어느 가족>(2018년)으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 세계적인 거장이다.

지금까지 칸 국제영화제에 통산 8회, 경쟁 부문으로는 총 6회 초청되는 쾌거를 기록한 실력파다. 탄탄하면서도 연출력이 뛰어나고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이 장점이다. 매 작품 사회에서 소외되고 보호받지 못한 삶과 인물을 날카로우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려왔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제작진과 손잡은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를 통해 감독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 배우에게 기립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사진: 영화사 집>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으며,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위상을 공고히 한 송강호가 <브로커>를 통해 인간적이면서 소탈한 소시민의 얼굴로 돌아온다. 선의의 브로커라 자칭하는 ‘상현’ 캐릭터를 탁월한 연기 내공으로 소화한 송강호는 <브로커>만의 여유와 따스함을 완성해 내며 대체불가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부터 송강호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집필한 만큼 오직 송강호만이 그려낼 수 있는 특유의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모습부터 묵직하고 깊은 내면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생동감 넘치는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여기에 송강호와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강동원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 역을 통해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버려지는 것이 어떤 상처로 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기를 잘 길러줄 양부모를 찾는 일에 진심인 ‘동수’로 분한 강동원은 깊은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몰입감을 높인다.

<공기인형>에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배두나는 브로커들의 뒤를 쫓는 형사 ‘수진’을 통해 냉정하고 이성적이지만 때론 열정과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탁월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아기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는 ‘소영’ 역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통해 평단과 시청자의 찬사를 받았던 아이유(이지은)가 맡았다. 이지은은 좀처럼 사연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소영’ 역을 표정과 손짓, 걸음걸이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다층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수진’과 함께 수사를 이어가는 후배 ‘이형사’ 역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강한 개성과 존재감으로 주목받은 배우 이주영이 맡아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배두나와 신선한 케미를 선보인다. 이처럼 폭넓은 세대, 다채로운 개성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시너지는 <브로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관람 포인트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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