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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사망, 고향 합천군 “추모행사 안할 것”

기사승인 [0호] 2021.11.23  18: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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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부정적 정서 고려해
추모행사 부적절하다 판단
윤석열 대선후보도 조문 취소

합천군 율곡면 내천마을에 있는 전두환 씨 생가.

23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한 전두환 씨에 대해 고향인 합천군도 빈소 설치나 추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합천군은 이날 오전 전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을 접한 뒤 추모 여부를 놓고 오후까지 논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군이 주도하는 추모 행사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 전 대통령을 위한 조기 게양이나 분향소 설치 등 공식적인 추모 행사를 하지 않는다. 전직 대통령을 지냈으나 군사쿠데타에 이은 광주학살과 5공비리 등으로 인한 국민의 부정적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전두환 씨는 내란죄 등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 안장 대상도 아니다.

경남도 역시 같은 입장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국가장으로 결정되면 조기 게양 여부 등을 검토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정부의 장례 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이렇다 할 추모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앞서 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때 정부의 국가장 결정에 따라 조기를 게양했지만 분향소는 설치하지 않았다.

전두환 씨 생가가 있는 합천군 율곡면 내천마을에서도 현재까진 별다른 추모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도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조문 계획을 밝혔다가 취소했고, 이준석 대표는 조화는 보내지만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두환 씨의 호를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변경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애초 23일 오전 11시 합천군청 앞에서 전두환 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계획했지만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취소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유가족들이 고인을 대신해 진심 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 일해공원의 명칭도 스스로 거둬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필상 더불어민주당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위원장은 “한 인간의 죽음을 매도하거나 희화시키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하지만 다른 이들의 고귀한 생명을 총칼로 빼앗은 자의 죽음 앞에선 희화화마저도 사치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장도 안되고 국립묘지는 더 안된다. 유가족 대변인이 가족장으로 치루겠다고 하니 그게 맞다”며 “전두환이 가는 마당에 합천군수는 일해공원 주민갈등도 함께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발의까지 가지 않도록 합천군이 만든 지명위원회 운영 조례에 따라 지명위원회를 소집하고, 일해공원 명칭변경을 심의·의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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