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의원, 문화재청과 통화
“지역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
수승대 지명 그대로 유지될 듯
김태호 의원이 10일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개막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맞아 지역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김태호 의원실> |
문화재청이 국가 명승 ‘수승대’의 지명을 ‘수송대’로 바꾸겠다고 예고했으나, 거창 군민들의 반대여론이 커지면서 이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의원실 최기봉 보좌관은 “10일 수승대 명칭 변경과 관련해 김태호 의원과 문화재청장이 직접 통화해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문화재청 쪽에서 지역 주민들의 뜻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최 보좌관은 또 “문화재청, 정부기관,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 명칭 변경 부당성 등과 문화재청의 잘못된 점등을 직접 찾아 전달하고 철회의 당위성을 알렸다”며 “문화재청 예규에도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김태호 의원에게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변경은 절차상 9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30일간 의견수렴을 거치도록 돼 있으나, 지역민들의 반대 입장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에서 문화재청이 수승대 명칭 변경을 원점으로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상 수승대 지명이 현행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승대(搜勝臺)라는 이름은 1543년 퇴계 이황이 안의삼동을 유람하면서 처가가 있는 마리면 영승마을에서 수송대(愁送臺)라는 얽힌 내력을 듣고 이름이 아름답지 못하니, 수송과 소리가 같은 수승으로 고치라고 요수 신권에게 권유한 시에서 비롯됐다.
퇴계는 영승마을에서 왕의 부름을 받고 급하게 한양으로 떠나면서 원학동을 방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시로 적었다. 수송대는 거창 일대가 백제에 속했을 무렵 신라로 간 백제 사신 가운데 온갖 수모를 겪다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그래서 근심 수(愁)와 보낼 송(送)을 써서 수송대였다고 한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