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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수승대, 수송대로 바뀌나… 문화재청 지명변경 예고 논란

기사승인 [0호] 2021.09.03  2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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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수승대’ 명칭 변경 반대
문화재청 일방적 예고 납득 못해
지역여론과 입장 적극 설명할 것

관광지 ‘수승대’, 문화재 ‘수송대’
이원화될 경우 혼선 불가피해져

거창군이 국가 명승 수승대를 수송대로 변경할 것을 예고한 문화재청의 일방적 요구에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국가명승 제53호로 지정된 수승대의 모습. <사진: 거창군>

문화재청이 국가 명승 ‘수승대’의 이름을 ‘수송대’로 변경할 것을 예고한 데 대해 거창군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은 2일 “명승 지정 별서정원 22개소의 역사성을 검토한 결과 거창 수승대의 이름은 퇴계 이황의 제명시<수승대에 부치다, 寄題搜勝臺(기제수승대)>를 따라 지은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수승대에 앞서 ‘수송대(愁送臺)’라는 명칭이 삼국시대 옛 신라와 백제의 사신이 이곳에서 송별할 때마다 근심을 이기지 못하여 수송이라 일컬었다는 설과 뛰어난 경치가 근심을 잊게 한다는 설이 전해지면서 조선 시대에는 수승대와 수송대가 혼용되어 불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랫동안 불려왔던 명칭의 연원을 확인함에 따라 지정명칭을 개칭 이전의 원래 명칭인 ‘수송대’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문화재청 공지는 지난 2019년 명승으로 지정된 별서정원 ‘성락원(현재 서울 성북동 별서)’의 만든 이와 변화과정에 대한 역사성 논란 이후 명승 지정 별서정원 22개소의 역사성 검토를 위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성락원이 명승으로 지정된 과정에서 역사성에 대한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문화재청이 비슷한 별서정원들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 작업을 펼친 것이다. 별서정원을 만든 사람과 소유자 및 변화과정, 유래 등이 추가로 확인된 곳은 수승대를 포함해 모두 11곳이다.

하지만 거창군은 3일 1986년 수승대를 관광지로 조성 및 지정하고 거창국제연극제 개최와 전국에서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여 널리 알려진 수승대로서 동일 지구 내 관광지로서의 ‘수승대’, 문화재로서의 ‘수송대’로 이원화되어 명칭이 사용될 경우 관광객 및 군민들의 혼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단순히 수승대 명칭의 변경에 한정되는 것 아니라 지역적 혼란과 파장이 야기되는 사안임에도 사전 주민 의견이나 거창군과의 협의 과정도 없이 문화재청의 일방적인 문화재 명칭변경 예고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거창군은 문화재청을 방문해 명칭변경에 대한 협의와 지역 여론과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며, 문화재 명칭변경 예고 기간 내에 각계각층과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거창군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명칭변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화재청장 면담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거창군의회도 "이 건은 주민투표로 결정할 사항이다. 6만 군민 서명을 받아서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씨종중은 "500년 역사를 무시하는 처사다"며 목청을 높였다.  

한편 문화재청은 명승 별서정원의 지정가치와 역사성 검토 결과에 따라 고시문과 국가문화유산포털에 게재한 내용을 9월 6일 정정하고, ‘거창 수승대’의 지정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9월 6일부터 10월 5일까지 30일간 공고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창군은 예고 기간 내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를 통해 적극적인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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