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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기사승인 [72호] 2021.08.02  13: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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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시인이 39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두 해 전인 1967년에 발표한 시다. 시인은 혁명의 순수한 정신과 뜨거움을 세상에 불어넣고 있다. 이념과 진영을 초월하기가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시인은 한라에서 백두까지 민족애와 동포애만 남기자고 외치지만, 시대는 여전히 갈등과 다툼으로 치닫고 있다. 50년이 넘었지만 이 시가 아직도 울림을 주는 이유는 뭘까. 고통보다는 달콤한 세상을 맛보고 싶다. 지내온 시간이 너무 길다. <우민>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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