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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신뢰·가격자신… 테슬라 뛰어넘는 전기차 만들겠다”

기사승인 [65호] 2021.04.17  2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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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
매출 3조원대 쌍용차 인수 나서
전기차의 새로운 창조자 되겠다

자동차 산업 130년 만에 변화로
혁신 아이콘 떠오르며 시장 확대
기업도 ‘빠른 물고기’로 변화필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함양 공장에서 전기차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의 목표는 벤츠, 테슬라, 폭스바겐, 토요타 등과 경쟁할 수 있고, 이를 뛰어넘는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라며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5년 안에 흑자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최상두 기자>

130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내연기관 위주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전기차 혁명의 아이콘 테슬라에 이어 현대차, 벤츠, 토요타 등 전통 자동차 강자들도 모두 전기차, 수소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에서 우버 등 차량 공유 서비스를 포함한 ‘모빌리티(이동) 산업’으로 본격적으로 발전할 태세다. 매일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중이다.

이 선두 그룹에는 함양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디슨모터스가 있다. 이 회사는 2009년 세계최초 전기버스 상용화를 성공리에 진행했으며, 2020년 서울시 전기버스 도입사업에도 현대차를 제치고 당해 연도 최대인 80대를 공급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매출 3조원대의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는 생산시설, 판매망, 부품, 설계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망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기에 내린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를 하면 5년 안에 흑자 전환과 함께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모빌리티 자동차 산업 규모는 2015년 3조5000억달러(약 3864조원)에서 2030년 6조7000억달러(약 7396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2040년 전 세계 자동차 중 전기차 비중이 4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강 회장이 테슬라를 뛰어넘는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경제 일자리 창출로 경남도와 함양군의 관심도 지대하다. 강 회장과의 인터뷰는 4월 9일 에디슨모터스 함양공장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디슨모터스 함양공장에 전시된 전기버스. <사진: 최상두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매출 3조원대 쌍용차 인수계획으로 지역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쌍용차 인수를 위한 준비는 예정대로 착착 되어 가고 있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에디슨모터스도 참여하는 펀드에서 인수하는 것이다. 펀드에서 이미 3000억원을 모아뒀다. 이 자금을 토대로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일으키면 1조5000억원까지도 조성할 수 있다. 우리가 조성한 펀드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특수목적회사(SPC)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5월 인도에서 스쿨버스용 전기버스 102대 수주를 시작으로, 인도 현지의 파트너사로부터 앞으로 5년 동안 1만5000대(매년 3000대) 발주를 받아 생산설비를 구축 중에 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을 하여 로드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1000대(매년 200대)를 수출 또는 현지에서 생산하여 공급할 예정이다.

바이어들로부터 수출해 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협의 중이다. 가시화되면 올해부터 2021년 말까지 미국·유럽·베트남·중국·인도네시아·태국·우크라이나·터기·멕시코 등에 약 1000대~3000대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는 1998년 탄소섬유로 미사일바디·풍력발전 블레이드·고속철도 차량바디 등을 제작하던 기술로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전기버스를 생산하여 판매하겠다’는 의지로 친환경차 제조 사업부를 시작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친환경 전기버스를 개발하여 상용화에 앞장선 ‘빠른 물고기’다.

쌍용차 인수는 ‘고래를 삼키려는 단순한 욕심’이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각오로 수많은 검토 작업을 통해 ‘우리가 감당할 수 있고, 우리가 쌍용차를 회생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서 치밀하게 준비하여 구체적인 자금조달과 미래 사업계획을 갖고 준비한 것이다. 쌍용차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생산시설, 판매망, 부품, 설계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망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부가가치가 높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 채권자 도움 없이 쌍용차 인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세부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총 투자금액 5000억원 가운데 자기자본(SI) 2500억원(에디슨모터스 500억원, 펀드 2000억원)은 준비가 됐다. 2500억원은 기관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FI)를 모집해 충당할 계획이다. 쌍용차 인수는 에디슨모터스도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펀드와 한국전기차협동조합 회원사 및 쌍용차 협력업체들과 함께 인수에 나서는 것이다. 그래서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우리 컨소시엄은 쌍용차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모터 배터리 전자제어 부품 생산업체들도 인수하여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쌍용차 인수 전략의 핵심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제조업체간 시너지다. 내연기관차들은 그대로 생산·판매하면서, 전기승용차와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SUV)도 생산할 계획이다. 전동화에 필요한 스마트플랫폼 설계까지 다 끝내뒀다. 문제는 부품인데 자체 제작하려면 3~5년은 걸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돼 있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빠르겠다고 판단했다. 내연기관차 시대가 저물 수밖에 없는 만큼 쌍용차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업체가 인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기버스 자율주행 시스템 구성도. <사진: 에디슨모터스>

-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되면 HAAH오토모티브(미국 자동차 유통회사)를 비롯해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3~4곳도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들과 비교해 장점은.

“에디슨모터스는 최고 품질, 멋진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하여 소비자들께서 꼭 사고 싶어 하는 차들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전기버스 제작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차의 핵심기술인 모터, 전자제어 시스템, 보터 배터리 등의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높은 품질의 전기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생산할 수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2019년 매출 809억3094만원에 영업이익 56억원으로 첫 흑자를 달성했으며, 2021년 코로나 상황에서도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실현했다. 지난해 전기버스 등 판매량은 350여대에 달한다. 우리 컨소시엄은 쌍용차를 인수하여 발전시키는데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5년 안에 흑자 전환을 이끌겠다고 장담했다. 이에 대한 자신감과 비결이 궁금하다.

“저는 에디슨모터스를 2017년 1월 인수하여 현재 e-화이버드저상 전기버스, 스마트 T1 전기 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세단 승용 전기차 초기 모델을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승용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 S’라는 대형 세단 전기차 초기 모델도 내놓을 예정이다. 반응이 좋으면 스마트 S에 적용한 플랫폼을 쌍용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쌍용차와 협조가 이뤄지면 스마트 S뿐만 아니라 무쏘나 체어맨을 전기차로 개발해 출시할 수도 있다. 쌍용차를 인수하면 5년 안에 흑자 전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에디슨모터스의 주력사업은 다양한 차종의 전기버스, 전기트럭, 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다. 시장전망과 판매 전략은 무엇인가.

“앞으로 출시될 전기차들이 줄줄이 대기 중에 있다는 것이 에디슨모터스의 강점이다. 11m 9.3m, 8.7m 전기 저상버스를 판매하고 있고, 1톤 전기트럭은 제반 인증절차를 끝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7.7m 전기버스를 올해 하반기 판매할 예정이며, 현재 인증을 준비하고 있는 15인승 및 23인승 전기승합차(벤츠 스프린트급)를 판매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4.5톤, 10톤, 20톤, 30톤, 전기트럭과 전기청소차, 전기특장차 등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11m 전기저상버스 및 전기고상버스의 성능과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1년 10월 200㎏의 탑승객이나 화물을 싣고 수직 이착륙 할 수 있는 개인용비행체(PAV)를 선보일 예정이며, 전기요트와 전기선박을 전동화 할 수 있는 모터, 전자제어 시스템, 보터 배터리 등의 시스템을 세계에 판매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1년 6개월 운영해서 평가한 결과 운수업체들로부터 ‘에디슨모터스가 모터와 배터리 성능이 뛰어나며, 전비가 좋고, 고장율이 적으며 사후서비스(AS)가 가장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품질’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시장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버스, 택시, 렌트카 회사 등 관련업체 인수·협업을 통해 우버(Uber) 디디추싱(DidiChuxing) 같은 차량 공유 플랫폼 도입을 통해 모빌리티(이동·Mobility)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모빌리티 자동차 산업 규모가 2015년 3조5000억달러(약 3864조원)에서 2030년에는 6조7000억달러(약 7396조8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전기차의 시장전망은 무한정 밝다.”

<서부경남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 최상두 기자>

-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인수계획에 노조의 관심이 가장 높다. 이 자리를 빌려 쌍용차 노조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쌍용차 직원 수는 2019년말 기준 5003명에서 2020년 기준 480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희망퇴직 등을 받진 않았지만 쌍용차를 떠나는 직원도 늘고 있다.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아픔이 크다는 방증이다. 인력은 구조조정하지 않겠다. 그런 아픔을 다시 겪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노사대립만 일삼는다면 우리는 인수하지 않을 생각이다. 5년만 무쟁의 협약을 해주면, 5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시켜서 보답하겠다.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앞으로 인력을 2배 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오히려 임직원 수가 2배로 늘어났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쌍용차는 7번이나 피인수를 당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는데 그런 고리를 끊으려면 우리 같은 회사가 인수해야 한다. 쌍용차 인수에 진정성이 있고 5년 내 흑자 회사로 만들 수 있는 목표와 계획, 실행능력도 갖고 있다.”

- 전기차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를 잡겠다고 했다. 복안은 무엇인가. 아울러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자리에 밝혀 달라.

“‘전기자동차’하면 일반적으로 ‘테슬라’를 떠올린다. 그만큼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이제는 에디슨모터스가 테슬라를 뛰어 넘겠다. 독일경제학자인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는 ‘과거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던 시대에서, 이제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야 말로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는 빠른 물고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기업이다. 우리는 20년 전부터 친환경 전기버스 개발을 위해 앞장선 ‘빠른 물고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기자동차 제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려는 기업 비전을 갖고 있다. 전기차의 새로운 창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에디슨모터스의 목표는 벤츠, 테슬라, 폭스바겐, 토요타 등과 경쟁할 수 있고, 이를 뛰어넘는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다. 최고의 서비스는 사후서비스(AS)가 필요 없는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다. 품질·신뢰·가격에 자신 있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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