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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서 외면 받은 민주당-국민의힘, 내부 쇄신 불가피

기사승인 [0호] 2021.04.08  14: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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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바닥으로 내려간 성적표
국힘, 강석진 지고 김태호 뜨고
내년 선거 김태호 측 약진 예상

함양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된 김재웅 후보가 지지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만세를 부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 김재웅 후보선거사무소>

함양 민심은 양대 정당에 대한 외면이었다. 4·7 경남도의원 함양군 보궐선거는 무소속 김재웅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양대 정당이 조직력을 앞세웠으나 관록이 있는 지역 정치인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연륜이 패기를 누른 것이다. 신인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함양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이 되면서 후폭풍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의 전초전 격으로 풍향계 역할을 했다. 지역 민심이 흐름을 엿보게 했는데 전통적으로 이어진 무소속 강세는 이번에도 다시 확인됐다. 덕분에 당선된 김재웅 도의원의 선택지도 한결 넓어졌다. 48.61%의 득표율은 지난 지방선거 때 고 임재구 도의원의 52%와 큰 차이가 없다. 기존 정당에 대한 불신이 김재웅 도의원에게 몰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도전은 필수가 됐다. 상황에 따라 군수 도전의 발판도 마련한 것이다. 물론 무소속으로 있는 서춘수 군수와 연대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이지만, 지역 내에서 양대 정당과 일정한 거리를 둔 3지대 역할을 맡으면서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선거 결과가 뼈아프게 됐다. 특히 지난 총선거와 비교해 하락세가 눈에 띌 정도였다.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 후보는 22%를 득표했고, 비례대표도 20%를 넘어서며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재각 후보가 얻은 득표는 12.81%였다. 1년 사이 10% 안팎이 빠진 결과였다. 물론 후보 개인의 경쟁력이 약한 것도 득표율이 낮았던 원인으로 볼 수 있으나, 선거비용 보전 기준인 15%를 넘기지 못한 것은 사실상 바닥에 가까운 성적이라는 점에서 집권당으로서 내세우기에는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당초 출마를 예상했던 인사들이 모두 나서지 않으면서 신인을 내세운 게 한계를 노출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세대 교체를 시도했으나 청년층보다는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성상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했다.

후보 확정에 시일이 걸리다가 결국 20대 후보를 선거 코앞에 둔 시점에 내세운 것은 출마에 의의를 둔 것이 된 셈인데 선거비용을 절반밖에 보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손실도 만만치 않게 됐다. 지역의 진보성향의 유권자들에게도 외면 받은 상황이 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서는 쇄신이 필요하게 됐다.

그나마 구체적 공약과 현실적인 문제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던 정재각 후보의 신선함은 높이 살만했다. 20대인 정재각 후보 입장에서는 미래 관점에서 볼 때 좋은 경험이었다.

국민의힘 역시 패배자가 되면서 강석진 당협위원장이 오롯이 책임을 떠안게 됐다. 국민의힘 소속인 기존 도의원 유고로 치러지는 선거였기에 승리하는 게 기본인 상황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패배는 내부사정을 살펴보면 복잡한 역학관계가 있다. 강석진 위원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협위원장을 유지하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반전을 꾀했다.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당협위원장을 맡고있는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중요했다. 복당한 김태호 의원을 에둘러 비판하며 “최후의 승리자는 알 수 없다”는 각오를 내비쳤으나,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냉혹한 정치현실에서 선거를 총괄한 강석진 위원장이 우세지역에서 패배한 책임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당협위원장 유지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자진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총선 때 김태호 의원을 지지했던 인사들 일부는 이번 선거에서 경쟁후보에게 응원을 보내는 방법으로 강석진 위원장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김태호 의원이 지역의 주도권을 갖게 됐다. 김태호 의원은 당협위원장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중 함양에 발을 들이지 않았고, 부산시장 선거 지원에만 몰두했다.

이번 선거 패배로 국민의힘 함양지역 조직의 전면적인 재편도 예상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김태호 의원 측 인사들이 약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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