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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왜 이러나… 상림 외곽에 44억 들여 정원 조성

기사승인 [0호] 2021.02.25  18: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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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정수장 옆·한남군묘 앞 야산
한적한 위치로 사업실효성 의문

산지점용허가 받지 않은 상태서
‘천년의 정원’ 사업 추진해 말썽

개발사업에 군비 차지비중 높아
사업시행부터 철저한 계획 필요

함양군이 산지점용허가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림 외곽지역인 야산에 4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천년의 정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말썽이 일고 있다. 임시주차장에서 바라 본 전경. 사진 오른쪽 울타리가 쳐진 곳이 함양정수장이고, 가운데 지점에는 한남군묘가 위치하고 있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함양군이 상림 숲 외곽지역에 44억원을 들여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산지점용허가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함양군에 따르면 함양읍 대덕리 180-4번지 일원 4만3000㎡(1만3000평) 부지에 사업비 44억원(균특 22억, 도비 6억6000만원, 군비 15억4000만원)을 들여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상림과 연계해 천년의 정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 5월 시작해 2022년 5월 완료예정이다. 하지만 함양군은 농지와 산지점용허가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했다. 군은 2021년 1월 농지전용허가(2만4237㎡)를 완료했고, 산지전용허가(1만1247㎡)도 2월 3일 신청한 상태다.

함양군 관계자는 산지점용허가 신청이 늦어진데 대해 “사업부지 일부는 종중 땅으로 이루어진 곳인데 해당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늦어지게 됐다”고 이해를 구했다.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은 꽃잔디 등 초화류 29종 22만본, 만지송 외 27종 이식, 소나무 50주 전정, 조경석(735m)을 쌓아 상림의 자연·문화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관광계발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상림공원 외곽 야산에 조성되고 있는 '천년의 정원'. 함양정수장과 한남군묘역 이정표가 보인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천년의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공사 중인 모습. <사진: 서부경남신문>

문제는 천년의 정원이 상림 외곽에 위치하면서 사업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이곳은 함양읍정수장 바로 옆이고, 경남도기념물 제165호 한남군묘 바로 앞에 위치한 야산이다.

함양군은 꽃동산을 조성하기 위해 수십년생 소나무 수십 그루를 잘라내고 중장비를 동원해 진달래와 철쭉을 마구 파헤치는 바람에 수십여종의 자연꽃들이 훼손되고 있다. 함양군민들이 필봉산 둘레길로 즐겨 이용하는 산책로이기도 하다.

이처럼 4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너무 한적한 곳이라는데 말썽의 소지가 있다. 도·군비도 전체 예산의 50%인 22억원이 투입되면서 긴급한 사업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 사업과는 별개로 함양군은 상림공원 산삼주제관 주변에 자연석 등을 활용해 연못과 폭포, 불로장생의 상징인 십장생 등을 주제로 ‘불로장생정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로폭포 조성 사업도 전액 군비로 오는 6월 완공계획으로 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불로폭포과 조성되는 지역은 암반지대로 1100여년 전 하천이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토목공사를 하면 하천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돌과 모래 등이 나온다. 불로폭포는 569㎡(172평) 면적에 폭 44.6m, 높이 17m로 조성된다.

함양군이 군비 9억원으로 불로폭포를 조성하고 있는 모습. 오는 6월 완공예정으로 폭포 위에는 전망대가 들어설 계획이다. <사진: 서부경남신문>

불로폭포는 천년의 숲 상림공원과 어우러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폭포 상부에는 전망광장을 설치하고, 주변의 지형지물을 활용해 불로초(산삼)와 거북, 학, 사슴 등을 연출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게 조명도 설치하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천년의 정원은 상림 외곽에 위치해 계속 문제점이 제기됐다. 2019년 12월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홍정덕 의원은 “정수장 뒤편에 설치되는 천년의 정원 입지선정이 잘못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며 “접근성으로 볼 때 상림 근처가 적당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날 서부경남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천년의 정원 사업을 현재 위치에 선정되도록 둔 것은 돌이켜보면 큰 실수였다. 정수장 뒤편이고, 근처 과수원에서 농약을 뿌리면 환경문제와도 직결돼 위치를 놓고 볼 때 적합하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수천 함양의정참여실천단 팀장은 “이곳은 소나무와 진달래·철쭉 군락지로 이름난 곳인데 천혜의 자연을 걷어내고 인공 꽃동산을 개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발사업에 너무 많은 군비가 투입되기에 사업 시행부터 철저한 계획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상림 임시주차장에서 60~70m 거리에 천년의 정원이 있다. 엑스포 때는 모든 시설물이 지금의 임시주차장에 들어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정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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