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랭리아브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갈라놓는다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
매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퍼지고 있기에.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만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18일 ‘우수(雨水)’를 맞아 함양군 함양읍 한 주택가에서 강한 찬바람을 이기며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가 활짝 피어 고개를 내밀었다. |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별에서 여행하는 영혼자들이다. 별에서 별로, 생에서 생으로 이어지는 시간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에서 살아간다. 눈빛, 표정, 촉각, 감정,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며, 알아가며,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다. 매 순간이 소중한 시간들이다. 기억이다. <우민>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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