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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

기사승인 [61호] 2021.02.20  2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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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이어져온 학교폭력 미투가 최근 프로배구선수들에 대한 폭로를 계기로 다시 한번 거센 불길로 번지고 있다. 배구선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중학생 때 배구부 동료에게 폭행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힉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배구 선수 송명근·심경섭은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 일련의 사태는 피해자들의 문제제기에서 비롯되었다.

학창시절 폭력은 싸우면서 큰다는 말로 늘상 있는 일이라는 잘못된 관용적 사고가 더는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되고 있다. 운동부 학폭은 가해선수가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대충사건을 넘겨버리는 관행 탓에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인권의식이 향상되며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곳곳에 폭력이 잔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초·중·고 학생선수 5만7557명의 인권상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14.7%가 신체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79.6%는 신고조차 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학폭피해는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다. 피해자 대부분 운동을 그만뒀거나 후유증으로 사회생활조차 어렵다고 한다. 이런 조사의 특성을 참작하면 실제 피해비율은 이보다 높은 것으로 짐작된다.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인 선수도 많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폭에는 일벌백계로 대처해야 한다. 아무리 실력과 재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우리사회에 발붙일 수 없다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줘야 한다. 예방기구설치 등 다양한 대책도 검토해야 한다.

폭력은 평생을 두고 트라우마로 작용한다. 폭행을 당한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상처가 낫기는 커녕 더 곪아터지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문가들도 정신적으로 미숙한 청소년기에 학폭을 겪으면 그 상흔이 평생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지역의 학교들은 학폭이 없는 듯 평온해 보인다. 그러나 혈기 넘치는 젊은 학생들이 모인 곳에는 폭력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혈기왕성한 학생들 중에는 약한 자를 재미삼아 괴롭히는 장난끼 있는 학생이나 힘 자랑을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장난삼아 연못에 돌을 던지지만 맞는 개구리에게는 생명에 관계되는 일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입장에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기도 한다.

우리지역 학교와 교육당국에서는 단 한명의 학생도 매라고 생각되는 꽃으로라도 맞는 일이 없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사소한 폭력에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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