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함양군수의 재난 선제대응체제를 가늠해보는 시험대였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평소 재난 선제대응을 강조하여왔으나 막상 재난상황이 발생하자 위기대응능력이 낙제임이 드러났다. 함양군의 코로나19 첫 확진판정자는 9월11일 오전 7시35분경 발생했다.
주민들 사이에는 지인 카톡, 지역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확진 소식이 신속히 퍼졌다. 코로나는 대면 감염성이 강하여 군민들의 관심은 온통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을 궁금해 하며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함양군은 위급상황이 발생하였음에도 허둥대며 긴급재난문자하나 제때 보내지 않아 주민들은 갈피를 잡지못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함양군수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소문이 지역 내에 확 퍼진 9월11일 오전 11시30분에야 뒤늦게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50대 운전기사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함양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가 그마저도 밤10시42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조금 강화하여 시행할 예정”이라고 수정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함양군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2.5격상’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등은 실제 조치가 따르지 않는 한낱 말장난이었다. 2일, 7일은 함양장날로 군수가 긴급기자회견을 한 11일 다음날인 12일이 함양장날임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12일 함양시장 상인들이 정상대로 영업을 하였다.
주민들은 “이 위중한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군수의 긴급 기자회견과 재난 선제적 대응은 허언이었다”며 비난하였다. 주민들은 장날인 12일 시장 내의 점포는 말할 것도 없고 노점상까지 좌판이 펼쳐진 뒤인 오전 10시53분에야 함양시장을 휴장한다는 공공안전경보를 발송하는 함양군의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 행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반면 함양군과 인접한 남원시는 함양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11일 오후 6시33분에 남원시 인월면 인월시장을 긴급폐쇄조치하고 공공안전경보문자를 통해 널리 알리는 기민성을 보여 재난상황에서 우왕좌왕으로 늦장 대응하는 함양군과 좋은 비교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함양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그들의 동선 일부가 공개된 12일 오후부터는 함양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하였다. 주민들은 거리두기를 해야 할 보건소가 밀려드는 주민들을 확성기를 통해 검사받을 차례를 안내하는 밀집된 형국을 조장하였다며 말로만 하는 선제대응행정이 아니라 실효성 있는 행정을 하라고 비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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