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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여객 운영비 80%가 보조금… 추경 5억원 전액 삭감

기사승인 [51호] 2020.09.19  12: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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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월급 두 배 넘게 파격 인상
군의회, 도덕적 불감증 제동 걸어

공영버스 60대… 비율은 86.9%
주식 절반가량 마창여객서 인수
‘론스타’ 사태 전철 밟을까 우려

거창군의회가 서흥여객 추가경정 예산안 5억1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방만한 경영에 군민의 혈세를 지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은 서흥여객 버스터미널. <사진: 거창지역신문협회>

서흥여객 경영권을 둘러싸고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거창군의회가 서흥여객 추가경정 예산안을 전액 삭감했다.

거창군의회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9일간 제251회 임시회를 열고 추경에 올라온 (주)서흥여객 농어촌버스 단일요금제 손실보상금 5억1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주)마창여객이 서흥여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생긴 지출비용을 군에서 부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서흥여객이 상임이사 직을 신설해 월 620만원의 지출이 새로 발생했고, 기존 대표의 월급도 323만원에서 720만원으로 두 배 넘게 파격적으로 인상한 것은 도덕적 불감증으로 이를 군민의 혈세로 지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예산안 전액 삭감이라는 강수를 뒀다.

또한 전·현 대표진의 다툼으로 인한 변호사·법무사 비용도 추경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창군의회는 회사가 아니라 개인의 변호비용까지 부담시키는 불합리한 재정지출이라는 인식이 작용한 것이다.

올해 서흥여객에 지원되는 정부 보조금은 47억5600만원이다. 이는 추경이 제외된 것으로 거창군에서 23억7491만원, 합천군에서 23억8200만원을 보조한다. 지원되는 부분은 △비수익노선 △벽지노선 △단일요금제 △교통가드 수수료지원 △농어촌버스 요금할인지원 △공용버스구입 지원 △유가보조금 등으로 운영비의 80%가 혈세로 운영되고 있다.

서흥여객은 거창군 42대, 합천군 27대로 총 69대가 등록되어 있다. 이중 공영버스는 거창군 34대(80.9%), 합천군 26대(96.2%) 모두 60대로 공영버스 공정률만 86.9%에 달하고 있어 사실상 준공영제에 가깝다.

직원은 대표이사 1명, 기사 78명, 정비 3명, 직원 11명으로 모두 93명이다. 운행지역은 거창군과 합천군 전 지역을 비롯해 함양군·의령군 일부지역에서 서흥여객이 운행되고 있다. 인가노선은 163곳이다.

서흥여객은 지금까지 버스기사와 직원 등 61명이 8540주(1인당 140주)를 보유하며 주주이자 운전기사인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창원시에 주소를 둔 운수업체인 마창여객 대표 장 모씨가 4200주(30명분)를 한꺼번에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된 이후 논란이 됐다. 2940주(21명분)는 장 대표의 명의이며, 나머지 1260주(9명분)는 (주)이엠서비스의 소유이지만 사실상 장 대표가 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대표이사 박 모씨도 560주(4명분)를 매입하며 논란을 키웠다.

서흥여객 전체 주식은 1만1400주다. 마창여객 대표 2940주, (주)이엠서비스 1260주, 회사주 2860주, 서흥여객 대표 560주, 소액주주(26명) 3780주다.

주식 지배율은 서흥여객 보유분(회사주) 2860주를 뺀 나머지 주식 8540주를 장 대표와 박 대표가 4760주(55.7%)로 과반이 넘게 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주구성은 마창여객 대표, (주)이엠서비스, 서흥여객 대표, 개인 26명으로 총 2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창군의회나 지역에서 서흥여객 사태를 유심히 지켜보는 이유는 전체 운영비의 80% 가량을 보조금으로 운영하면서 ‘버스 준공영제’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최소 4조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론스타 사태’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서다.

소액주주 26명을 대표하고 있는 신명식(전 서흥여객 대표) 씨는 “군민의 혈세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고, 대주주의 권한 남용으로 고용 불안정과 처우가 열악해질 수도 있다”며 “주주들이 협동하며 유지시켜온 서흥여객이 타 지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재운 거창군의원.

이재운 거창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서흥여객이 감축운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급여만 1억원 넘게 인상했다”며 “예산안을 투명성 있게 반영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전액 삭감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군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추경은 ‘1000원 버스 단일요금제’에 따른 인상분과 기본요금인상분 16%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 단일요금제 지원은 13억원 가량 필요한데 지금까지 8억원만 지원되어 5억1000만원의 추경예산안을 편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경이 반영 되지 않는다면 실제 1000원 버스요금은 1200원이 되어야만 하는 실정”이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해 단일요금제에 들어간 거창군 지원비용은 10억7000만원이다.

서흥여객 측에서는 “대표이사의 급여와 관련해 지난 2009년부터 10년간 인상폭이 없었다”면서 “다른 버스회사의 대표이사와 급여를 맞추다보니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어 4월부터 대표이사와 상임이사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 대표이사는 2017년 5월 취임했다.

한편 지난 주주총회에서는 서흥여객 내부의 이상을 감지하고 있던 거창군의회 박수자·표주숙·김향란 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지켜봤다. 경영권 다툼이 지속되면서 추경예산안이 삭감된데 대해 거창군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거창지역신문협회

서부경남신문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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