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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칼의 나라, 제7가야 다라국 다시 깨어나다

기사승인 [45호] 2020.06.22  1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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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옥전고분군 장군무덤 발굴
봉황모양큰칼 등 중요유물 출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
가야·신라 교류관계도 확인 전망

조사대상지 원경. <사진: 합천군>

가야의 대표 고분군인 합천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에서 금귀걸이(金製耳飾), 봉황모양 고리자루큰칼(單鳳文環頭大刀) 등 중요 유물이 출토되면서 위상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합천군은 “고대 합천에 존재했던 ‘다라국’의 최고 지배층이 묻혀 있는 공동 묘역으로 수 천점의 유물이 출토되어 가야사 연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합천군은 옥전고분군의 보존·정비 및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재)한빛문화재연구원에 발굴조사를 의뢰해 그간 진행된 결과를 학술자문회의 및 현장공개를 통해 18일 밝혔다.

조사대상지 항공사진. <사진: 합천군>

이날 학술자문회의에는 문준희 군수, 조영제 경상대 명예교수, 박광춘 동아대 교수, 김두철 부산대 교수를 비롯해 문화재청 관계자, 경상남도와 합천군 관계자, 한빛문화재연구원 조사단, 현장공개를 통해 관련연구자 및 관심 있는 지역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한빛문화재연구원이 합천 옥전고분군 북동쪽 일대 1282㎡(388평) 조사를 통해 나무덧널무덤(木槨墓) 14기, 돌덧널무덤(石槨墓) 4기 등 총 18기의 무덤을 발견했다.

앞서 경상대박물관에서 두 차례(1985년, 1987년) 진행했고, 한반도문화재연구원92019년)에서 기본 발굴조사 구역을 제외한 범위 1만2227㎡(3705평)에 실시한 바 있다.

발굴조사에서 나무덧널무덤의 경우 대형 장방형 무덤과 중․소형의 세장방형 무덤이 확인됐다. 나무덧널무덤은 굴착면과 덧널사이를 흙 및 돌을 사용하여 충전하여 흙으로 충전한 형태, 흙과 돌을 함께 충전한 형태, 납작한 돌로 면을 맞추어 쌓아 덧널을 보호한 세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특히 12호 덧널무덤은 노출 당시 무덤의 가운데가 긴 장축방향을 따라 돌들이 일렬로 나란하게 진행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 보이지 않는 무덤구조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무덤 내부에서는 다종다양한 유물이 출토되는데, 금귀걸이, 고리자루큰칼, 말갖춤, 무기, 토기 등 다라국을 대표하는 유물이 다수이다. 고리자루칼은 봉황문양(單鳳文), 세잎문양(三葉文) 등의 문양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금귀걸이와 봉황모양 고리자루큰칼은 지난해 12월 보물 제2042호로 지정된 장식고리자루큰칼과 견주어도 될 만큼 상태가 양호하고 문양이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4기의 덧널무덤에서 말갖춤과 관련된 발걸이(鐙子), 재갈(轡), 말띠드리개(杏葉), 말띠꾸미개(雲珠), 안장(鞍橋), 화살통(盛矢具), 띠고리(鉸具) 등이 확인되고 있어 말갖춤 연구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 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는 물고기꼬리모양의 말띠드리개가 출토되어 양 지역의 교류관계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목되는 4호 덧널무덤의 경우 동쪽에서 금귀걸이 1쌍, 중앙에서 동쪽으로 치우쳐 고리자루큰칼 및 큰칼 6점, 서쪽에서 말갖춤과 무기류, 토기류 등 다수의 유물이 확인되어 주검의 위치와 유물의 부장형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큰칼 6점과 투구 및 비늘갑옷 등의 유물은 무덤의 주인이 장군의 지위임을 알려준다.

합천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옥전고분군의 정밀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종합정비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이와 함께 다라국의 도성인 성산토성도 사적지정을 추진하여 여타 시군과 차별화된 가야역사문화 탐방지로 만들어 찾아오는 관광과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한빛문화재연구원

이은정 기자 newsnuri@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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