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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축제 엔딩’ 함양·고성 엑스포 겹쳐 어쩌나

기사승인 [39호] 2020.03.23  21: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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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엑스포 코로나 여파로 연기
개막식도 함양보다 일주일 먼저
두 지자체 모두 ‘반쪽행사’ 우려

서춘수 함양군수와 백두현 고성군수가 지난 9일 함양군청에서 엑스포 개최 시기 조율을 비롯한 상생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정 조정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함양군>

봄꽃 축제가 전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함양산삼엑스포 축제에 불똥이 튀었다.

오는 4월 열릴 예정이던 ‘2020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9월로 연기되어 함양산삼엑스포와 일정이 겹치면서 지자체 간 갈등이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축제 일정이 변경된 것이다.

고성군은 당초 4월17일부터 6월7일까지 공룡세계엑스포축제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 고성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9월18일로 연기해 11월8일까지 연다고 발표했다.

고성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엑스포 개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교육기관의 현장체험학습 일정, 각종 사업진행, 예매권 사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혼선을 대비해 조직위의 조속한 입장 발표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이사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조직위는 “유아·초등생 층이 주 고객인 만큼 한여름인 7∼8월이나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성군이 엑스포 일정을 변경하면서 오는 9월25일부터 10월25일까지 함양 상림과 대봉산 일원에서 개최되는 ‘2020함양산삼엑스포’ 축제와 겹치면서 함양군이 타격을 입게 됐다. ‘반쪽짜리’ 엑스포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개막식도 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함양산삼엑스포보다 일주일 먼저 열리고, 축제도 2주일 늦게 끝나면서 언론 노출 등 홍보와 이미지 선점을 빼앗기게 되면 산삼축제보다는 공룡축제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상된다.

함양산삼엑스포 관계자는 “함양산삼항노회엑스포축제를 위해 그동안 10년간 준비해 왔다”면서 “그런데 고성군에서 축제 연기에 대해 한마디 협조나 상의도 없이 축제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해 서운했다”고 밝혔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함양산삼엑스포는 산림청-경남도-함양군의 전속적 행사로 모든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가 필요하다”며 “관광객 양분으로 두 지자체 모두 기대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양군이 엑스포를 위해 해외 우호교류를 맺은 나라는 7개국 11개 도시이다.

이에 대해 백두현 고성군수는 “함양군의 입장을 충분하게 이해하며 실무협의를 통해 일정 조율을 검토하는 등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조직위는 “조직위 내부 논의가 필요하지만 일정 조정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두 엑스포 입장권을 동시 구매하면 할인을 해주거나 고성엑스포 표를 구입할 시 함양군민에 대해 할인을 하는 등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10년 준비 끝에, 올해 처음 열리는 함양산삼엑스포의 성공을 위해서는 조직위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영철 기자 achimstory@hanmail.net

<저작권자 © 서부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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