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교육발전특구 전국 유일
선도지역 지정… 총 13개 시군
미래전략산업에 ‘로컬유학’ 추가
도시민들 정주여건 마련이 핵심
교육부 교육발전특구 2차 시범지역에 경남은 5개 지역이 최종 선정됐다.
경남도는 지난달 30일 교육청·지자체와 협업해 신청한 3유형에는 4개 지역(의령·창녕·함양·거창군 지정)이, 지자체 단위로 신청한 1유형에는 남해군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2월 교육부의 1차 공모에서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에 8개 시군이 지정받은 데 이어,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문제 해소를 위해, 경남교육청과 협력하여 ‘경남형 로컬유학 교육발전특구’(안)을 기획해 지난 6월말 교육부에 2차 공모신청을 했다.
교육부 2차 교육발전특구 지정 공모에는 전국 광역시도, 기초지자체 등 64개 지자체가 신청했으며, 교육부는 교육발전특구위원회의 심사와 지방시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교육발전특구를 최종 지정했다.
경남도는 청년들의 순유출 인구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일자리와 교육 문제로 청년들이 떠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컬유학’을 주제로 한 교육발전특구 모델을 기획했다.
경남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의령군’, 인구증가 지역이었지만 최근 대도시로 인구유출이 심화되는 ‘창녕군’, 합계출산율이 낮은 ‘함양군’, 군지역에서 제일 인구가 많지만 올해 인구 6만명 선이 무너진 ‘거창군’ 등 인구소멸 문제가 심각한 4개군을 지정해 도시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교육환경과 정주여건 조성을 중심으로 특구 모델을 마련했다.
경남도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4가지 분야의 교육과제를 추진한다. △지역의 특화된 교육자원을 활용한 공교육 혁신 △학생 수가 적은 작은 학교들이 함께 교육받는 환경을 만드는 캠퍼스형 공동학교 △도시민들에게 특색있는 교육과 매력적인 정주여건을 제공해서 농촌지역에 유학생을 유치하는 로컬유학 교육마을 조성 △경남의 1차 특구 모델인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와 연계 등이다.
◇지역특화 공교육 혁신
4개 군의 각 지역이 가진 특화된 교육자원을 확대·강화한다. 거창은 전국적인 경쟁력을 가진 농어촌 자율학교와 승강기 직업교육 혁신지구, 함양은 세계문화유산을 활용한 K-인문학 기반, 창녕은 방산 전문 협약형 특성화고와 백종원 먹거리 프로젝트, 의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산업안전관리 수요에 대응하는 소방안전 마이스터고 전환 등의 차별화된 공교육 혁신 과제를 시행한다.
또한 지역별로 우수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선도모델을 발굴한다. 거창의 자기주도학습을 기반으로 한 수준별 이동학습 체계, 졸업한 우수 선배와의 멘토-멘티활동, 창녕의 수학·과학 집중과정을 통한 이과 전문가 양성, 의령의 미래교육체험 콘텐츠 등의 교육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다른 지역과 상호 공유, 교류·확산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캠퍼스형 공동학교
캠퍼스형 공동학교는 권역별로 작은 학교들을 묶어 공동으로 학사운영과 방과 후 돌봄을 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의령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용하는 경남교육청의 인구감소지역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모델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령, 창녕, 함양, 거창 등 4개 군이 지리적으로 인접한 2곳씩을 묶어 2(의령·창녕) + 2(함양·거창) 형태로 교육과정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공동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각 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교육 자원을 공유한다. 거창 창포원, 함양 상림숲, 창녕 우포늪, 의령 곤충박물관 등 생태·환경 자원과 가야 고분군·유교·선비문화, 의병 정신 등의 역사 자원을 비롯해 삼성·엘지·효성 등을 배출한 기업가 정신 등도 지역 간 연계하여 공동으로 활용한다.
또한 소규모 학교에서 어학연수나 해외탐방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극, 스포츠, 요리, 인공지능 등 다양한 교육테마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구성해 해외 견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육성할 수 있다.
◇로컬유학 교육마을 조성
최근 시골 지역의 작은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학원 대신 시골 간다” 는 로컬유학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 경남 로컬유학 교육마을은 도시민들에게 매력적인 교육자원, 교육과정 제공과 함께 정주 여건 마련을 핵심 목표로 한다.
의령·창녕·함양·거창 지역은 풍부한 생태·환경·역사 자원이 있고, 여기에 더해 스포츠, 요리, 골프, 연극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아이유학 하우스’를 조성해 도시에서 시골로 유학하기 적합한 단기 체험형 쉐어하우스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도시민들이 경남으로의 유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로컬유학 교육마을’ 홍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의 유학생이 함께 참여해 온라인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도심지의 학부모·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가고 싶은 지역과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남도는 경남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5년째 ‘경남형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된 6개 지역에 58가구 251명(학생수 139명)이 전입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어, 이를 연계 발전하여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 연계
이번 ‘로컬유학’ 특구에 지정된 4개 군 지역은 지역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지역대학과의 연계도 힘든 한계가 있어, 지난 2월 지정된 ‘경남형 미래전략산업 교육발전특구(교육부 1차 지정)’와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우주항공·스마트제조·미래조선·나노·자동차·의생명 등 지역 전략산업 기업을 비롯해 글로컬 30 지정·신청 대학과도 협력해 취업을 연계하고, 진로체험 프로그램 확대, 선취업·후학습 교육체제, 해외유학생 유치 등의 과제들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남도 윤인국(왼쪽 첫 번째) 교육청년국장이 지난달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거창·함양·의령·창녕·남해 5개 군 부단체장과 함께 교육부 교육발전특구 2차 지정에 대한 공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남도> |
경남도가 이번 2차 교육발전특구 공모에 지정한 4개군은 다양한 시도를 하기 적합한 인구 특징 요인이 있는 곳이다. 앞으로 특정 지역에 적합한 선도모델을 만들고, 주변 지역과 연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산업체 등 지역 주체가 지역의 공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지역 우수인재 양성과 정주 기반을 추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이번 교육발전특구 공모선정에 따라 3년간 총 450억원(시범지역 당 매년 30억원)의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받게 된다. 교육부는 3년간 시범지역 운영 뒤 종합평가를 거쳐 정식 교육발전특구를 지정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월 1차 교육발전특구에 경남이 전국 최다 지역이 지정된 데 이어 2차에서도 도내 5개 군이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되었다”면서 “경남 로컬유학 교육발전특구를 전국적인 선도모델로 만들어 학생과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계기로 만드는 데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우 기자 young722312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