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연합회 주관 설명회
국제복합도시 ‘지코시티’
국토연구원 ‘융복합문화 복지도시’
협력모델로 자리 잡을까 관심
토론회 좌장인 지태용 한국부동산연합회 회장이 지역 청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한국부동산연합회> |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한 근원적 해법을 찾는 민·관·학 정책포럼이 최근 합천에서 열려 관심이 이어진다.
특히 인구감소 위기가 상대적으로 높은 합천에서 도시개발과 스마트도시, 관광, 다문화정책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합천-특성화도시’의 조성 취지와 기대효과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여 의미를 더했다.
한국부동산연합회는 지난달 30일 합천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인구감소·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주민 설명회 및 대토론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한국부동산연합회 주관으로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합천 국제복합도시-지코시티’ 주민설명회 및 토론회 장면. <사진: 한국부동산연합회> |
앞서 한국부동산연합회는 지난 2018년 문준희 전 합천군수와 ‘합천 국제복합도시 건설’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그보다 더욱 발전된 도시개발 모델을 선보여 지역주민과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행사는 한국부동산연합회가 ‘국제복합도시-지코시티’라는 제목으로 합천군 율곡면 임북리 일원 약 27만평을 대상으로 완벽한 3D 도시 모델로 구현한 영상을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합천 대토론회가 주목받는 것은 국토연구원의 도시개발 모델인 ‘융복합문화복지도시’가 지코시티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특성화 도시’를 만든다는 큰 비전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코시티의 도시개발 특징인 확실한 인구유입 시스템과 이주자들의 안정된 생활형 정착지 건설, 그리고 국토연구원 양진홍 명예 연구위원이 오랜 기간 연구·개발로 완성한 ‘융복합문화복지도시’의 특징인 복지 중심의 휴양·문화·관광·헬스케어 도시개발 모델이 합쳐져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국토연구원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78년 설립된 국토교통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
질의·응답에서 지역의 한 청년이 ‘왜 합천인가요?’ 라고 질문한 데 대해, 토론회 좌장인 지태용(한국부동산연합회 회장) 회장은 “지자체와 주민들의 국제복합도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2018년 최초로 협약식을 가진 곳”이라며 “또 입지적으로도 핵심 국가 동맥이 될 함양~울산간 고속도로와 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 KTX의 합천 경유가 확정됐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이러한 교통망 구축에다 합천은 수련한 경관과 해인사 등을 보유한 역사적 도시로써 이곳에 지코시티가 건설되면 가장 먼저 인구증가를 이루고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최초의 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코시티’는 합천에 조성할 27만평(약 90만㎡)에 달하는 특성화도시를 총칭한다. 여기에 쾌적한 정주공간을 만들어 750만명에 달하는 해외동포들의 역이민과 250만명의 국내 다문화인들의 이주를 유치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귀농·귀촌 정책과 다른 차원의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문화·관광 분야 활성화는 물론 이주자들의 각종 기술과 노하우, 인맥 활용을 통해 합천이 국제교류의 거점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취지다.
토론자로 참석한 최충호 교수(이탈리아 주립디자인연구소 롬바르디아 코바 객원교수)는 “제가 바로 역이민 희망자”라고 소개한 뒤 “합천에 지코시티라는 특성화도시가 생기면 지인들과 함께 가장 먼저 정착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합천 특성화도시의 발전 가능성을 주창했다.
이번 토론회는 합천의 실질적 인구유입 전략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하는 토론회라는 평가 답게 좋은 주제들이 많았다.
주요 부분을 보면 도시는 교류의 공간, 접촉의 공간, 보육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장근영 박사(도시계획 기술사·국가철도공단자산개발위원회 위원), 합천 지자체와 정치권, 지역민의 역할을 강조한 김희매 이사장(사단법인 대한민국유권자총연맹중앙연맹 이사장), 합천만의 고유한 자원을 활용한 관광 테마와 지코시티의 연계를 강조한 박퇴경 박사(아리아리ICT 대표이사·자율주행 전문가).
또 합천의 특성화 도시 유치가 새로운 인구를 유입하는 획기적 통로임을 강조한 김동한 박사(건축도시경관연구소·전 경남연구원), 귀환 동포 및 외국인 유입을 통한 특성화 도시 모델이 가져올 여러 기대 효과를 강조한 손현식 회장(외국인지원센터 센터장), 지코시티가 테마파크가 아닌 ‘국제관광문화도시’라는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충호 교수(이탈리아 주립디자인연구소 객원교수), 이번 지코시티 특성화도시 조성 계획이 다시올 수 없는 합천의 기회임을 강하게 주장한 정지윤 박사(한국이민·다문화정책연구소 소장) 등이다.
이번 합천 대토론회는 인구절벽·지방소멸의 대책을 논하는 일반적인 포럼에서는 볼 수 없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많다. /합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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